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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진로 힘내라” 국민들 격려 쇄도


‘토종·민족 기업 힘내라.’

국내 최대 육가공 업체 하림이 최근 대형화재로 곤경에 처하게 되고 ‘민족기업’ 진로에 대한 법정관리결정이 내려지자 이들 기업에 ‘곤경을 딛고 한국기업의 자존심을 살려달라’는 소비자의 격려가 쇄도하고 있다.

하림은 국내 소·돼지고기 등의 농축산물이 수입산에 밀려 시장을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외국 농산물에 대항하는 마지막 보루며 진로는 서민들의 애환과 함께 창사 80년을 1년여 앞둔 민족기업이다. 소비자들의 격려는 이들 기업의 제품 구매와 성금답지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하림의 육가공 매출은 급상승하고 있다. 화재전 하루 3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6억원으로 뛰었다. 이 회사 이기왕 이사는 “화재 발생 이튿날까지는 사재기 등의 가수요로 판단됐으나 현재까지 이같은 고공매출이 계속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어려움에 처한 하림을 도와주기 위해 하림제품을 일부러 구입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하림은 행정기관이 지원을 약속하고 빠른 복구를 희망하는 소비자들의 성금이 답지하면서 침체됐던 직원들의 사기도 고조되고 있다. 강현욱 전북 도지사와 농림부 차관보가 이례적으로 화재현장을 방문, 직원들을 위로했으며 성금전달 문의가 잇따라 14일 현재까지 5000여만원의 성금이 답지했다.

한편, 법정관리가 결정된 진로의 홈페이지에는 ‘두꺼비의 튼튼한 두 다리로 다시 일어서라’는 격려가 잇따르고 있다. 한 소비자는 “위스키, 맥주에 이어 소주마저…척박한 이땅에 하나둘씩 사라져가는 국내기업의 뿌리가 자꾸 흔들리는거 같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거대자본 황소개구리에 대항하는 꿋꿋한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또 이천상공회의소와 전국주류도매업 중앙회가 법정관리에 반대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하기도 했다.

실제 골드만삭스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후 진로 소주의 생산 중단설이 나돌면서 간판상품인 ‘참이슬’의 하루 출고량이 15만상자에서 27만상자로 급증했다가 최근 조업중단으로 진로의 참이슬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기업이 어려움에 처할 경우 애정을 표현하게 마련”이라며 “이들 기업의 경우 민족·국산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끊임없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구축한 것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njsub@fnnews.com 노종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