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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반응] 물류정상화 ‘안도’…노사관계 ‘부담’


재계는 국가경제를 파국으로 몰아쳤던 물류대란이 끝난 것에 대해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재계는 앞으로 전개될 노사문제가 커다란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이번 파업은 물론, 그간 주요 노사분규 현장에서 노측이 잇따라 ‘승리’했기 때문이다.

상당수 기업들은 특히 “향후 운송업체와 화물연대간 운송비 협상결과에 따라 원가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면서 이 문제가 대외경쟁력 악화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했다.

재계는 또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는 후진적이고 낙후된 국내 물류체계를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협상타결 ‘안도’=재계는 이번 사안이 복잡하고 구조적인 문제들이 얽혀 있는데도 불구, 전격 타결된 데 대해 안도하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현석 대한상의 상무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있는 이번 화물연대 운송거부가 빨리 타결돼 국가경제를 위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반겼다. 그는 “협상이 타결된 만큼 물류마비 사태는 빠른 속도로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성환 전국경제인연합회 동북아 허브 태스크 포스팀장은 “무엇보다도 국가경제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물류대란을 피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수출업계에 막대한 피해를 가져온 화물연대 파업의 종결은 국가 경제를 위해 정말 다행스런 일”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성명을 통해 “정부와 화물연대 대표가 합의를 통해 물류가 정상화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라고 환영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자재 수급 애로로 생산에도 차질이 예상됐는데 협상이 타결돼 그나마 다행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현대건설은 일단 노·정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가장 우려했던 해외 공사현장으로의 건설 기자재 수송의 지연사태를 막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노사관계 부담 ‘가중’=재계는 참여정부들어 두산중공업, 철도노조에 이어 이번 화물연대 파업에서도 노측이 연승을 거둠으로써 노사간 세력균형의 중심이 노조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노조의 기세가 강해지면 앞으로 노사문제에 대한 부담 가중은 물론, 국가경제 활성화를 위해 선결돼야 할 산업평화의 길이 요원해질 수 있다는 것.

이규황 전경련 전무는 “법과 질서를 무시하고 집단적으로 밀고나가면 된다는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정부가 법과 질서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석 대한상의 상무 역시 “정부가 노·정협상에서 형평성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경유세 인상분 전액보전 등 화물연대쪽의 요구사항들을 거의 수용, ‘뭐든지 힘으로 하면 된다’는 잘못된 선례로 남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경총도 “자영업자인 개인 화물운송업자의 신분을 근로자로 인정하고 노동3권 보장 문제가 논의되고 있는 것은 앞으로 또 다른 사회적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물류체계 개선 ‘시급’=전경련은 물류혁신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물류혁신을 위한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전경련은 이 위원회에서 물류 선진화 방안을 제시, 기업들의 물류비 경감 노력을 지원할 방침이다.

대한상의 역시 이번 협상이 타결됐지만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들이 해결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이를 종합적으로 점검, 물류 시스템을 선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sejkim@fnnews.com 김승중 한민정 이지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