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물류대란 勞·政협상 전격 타결후 재계표정] R&D·인력확보 총력

차석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5.15 09:31

수정 2014.11.07 17:39


‘위기관리를 하면서 미래를 준비한다’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계가 올들어서도 이라크전·북핵·노사분규·사스·물류대란 등 각종 악재로 악전고투하고 있다.

꼬리를 무는 대형악재속에서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초긴축경영을 실시하는 등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는 위기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이미 수립한 경영목표를 궤도 수정없이 그대로 밀고 나가기로 방침을 정했다.특히 재계는 연구개발(R&D)이나 고급인재 유치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미래 준비 비용은 아끼지 않기로 했다.

◇사스·물류대란 등 피곤한 재계=‘올해는 비상경영의 해’. 연초 두산중공업 노조원 분신자살사건으로 야기된 노사분규의 긴장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이라크전 발발로 비상대책반을 가동시켰던 기업들은 느닷없이 북핵이 불거지면서 한반도에 난기류가 형성되자 긴장감을 풀지못했다.여기에다 전쟁종료시점과 맞물려 중국발 ‘사스’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또 다시 위기관리시스템을 가동해야만 했다. 사스여파가 아직 채 수그러들기도 전에 철강운송대란에 이은 전국적인 물류대란이 터지면서 재계는 또 다시 ‘비상경영’의 고삐를 잡아당기고 있다.
특히 재계는 지금까지도 새정부와의 ‘코드’를 맞추는데 애를 먹는 등 예상치 못한 안팎의 어려움으로 피곤한 모습이 역력하다.

◇인력·비용절감 등 초긴축경영 돌입=재계는 위기상황 돌파를 위해 인력및 사업구조조정과 함께 접대성 경비를 줄이는 등 초긴축경영에 들어갔다. 삼성은 그룹차원의 강도높은 경비절감 및 경영혁신 운동과 함께 하반기에 계열사별로 한계사업을 정리하고 생산라인을 재조정하는 등 수익성 제고를 위한 구조조정을 본격 실시한다.또 삼성전자를 필두로 회식을 1차로 제한하고 직원들의 유흥업소 출입을 금지시키는 등 고강도 경비절감에 나섰다.

한진해운도 접대성경비를 22% 감축해 연간 150만달러를 절감키로 하는 등 재계 전반에서 불요불급한 용처외에는 돈을 쓰지 않는 초긴축경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은 ‘미래에 대한 준비는 위기상황에서 부터 진행되어야 한다’며 연구개발(R&D)이나 고급인재 유치등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R&D 등 미래투자는 않 아껴=삼성은 초일류 기업 도약을 위해 반도체,LCD,비메모리,디지털TV등 전략사업에 대한 투자규모는 줄이지 않고 계획대로 추진키로 했다. LG는 총 2조6000억원의 R&D투자 계획을 궤도 수정없이 진행하기로 했다. LG는 이 가운데 80%인 2조1000억원을 ‘디지털 디스플레이’,‘차세대 이동통신’,‘정보전자소재’,‘생명과학’ 등 미래 승부사업분야에 집중 투자한다.

포스코도 이구택회장의 성장위주 정책으로 중국사업 확대와 신규사업발굴에 핵심역량을 쏟을 계획이다.
포스코는 오는 6∼9월중 중국 쑤저우에 자동차강판 공장,장자항포항불수강에 스테인리스 공장을 준공하는 등 올 연말까지 총 7억7000만달러를 중국사업에 투자,미래 ‘신성장엔진’확보에 나선다.

현대차는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 도약’이라는 미래 목표를 위해 경력사원과 이공계를 졸업한 대졸신입 등 고급 R&D 인재 확보에 본격 나섰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영환경이 불투명하지만 미래 전략사업을 이끌 고급 인재확보가 기업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판단해 R&D 인력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 cha1046@fnnews.com 차석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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