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음식·숙박업 대출 어려워진다

박대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5.22 09:33

수정 2014.11.07 17:35


연체율이 높은 은행을 중심으로 중소기업대출을 자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러나 일부 은행은 오히려 중기대출을 증가할 계획이어서 대비된다.

은행들이 중기대출을 자제하려는 이유는 신용불량자가 3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개인신용대출 및 카드대출 연체율 증가속도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일부은행을 중심으로 중기대출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기대출 줄이자=22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중기대출 잔액은 4월말 현재 총 39조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5.6% 증가했다. 대출이 늘어나면서 연체율 역시 증가, 5월말에는 중기대출 연체율이 4.4%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연체율은 지난해 말 3.45%에서 올 3월말 3.74%, 4월말 4.2%로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올해 중기대출 증가율 목표를 15%에서 5%대로 하향조정하고 대출심사를 엄격히 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5월말 현재 중기대출 연체율이 3%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음식·숙박업 등 최근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대출을 자제하고 있고 기업은행 역시 중기대출 증가율을 당초 목표인 15%에서 하향축소, 대출을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오히려 늘려=반면 신한·제일·한미·하나은행 등 연체율이 1%대에 불과한 은행들은 중기대출 축소방침이 없거나 오히려 대출을 증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의 4월말 현재 중기대출 잔액은 13조6246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조6400억원이 증가했다. 중기대출을 포함한 기업대출 연체율은 4월말 현재 1.21%로 지난해 말(1.14%)이나 3월말(1.41%)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은행의 중기대출 연체율은 1.54%를 기록했으며 하나·한미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도 각각 1.46%과 1.25%에 불과, 지난해 말 대비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신한·한미·하나·제일은행은 중기대출 축소를 전혀 계획하고 있지 않으며 오히려 대출 증가를 계획중인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 은행관계자는 “오히려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자산규모를 키워 대형은행들을 따라잡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pdhis959@fnnews.com 박대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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