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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자구안 안갯속


SK글로벌 회생방안을 놓고 채권단과 SK㈜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SK㈜가 자구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관련, 채권단은 최태원 회장이 담보로 내놓은 워커힐 호텔 지분 매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23일 “채권단이 SK㈜에 일관되게 요구하고 있는 지원방안(국내 매출채권 1조5000억원 전액 출자전환, 해외현지법인 매출채권 6000억원 탕감)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며 “채권단의 이같은 요구사항이 완화되거나 후퇴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SK㈜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들이 뼈를 깎는 지원방안을 내놓지 못할 경우 SK글로벌을 청산할 수 있다는 것이 채권단의 입장”이라며 “(SK글로벌의 청산이)현실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직 SK㈜가 회계법인에 공식적인 자구방안을 전달하지는 않았다”며 “SK㈜가 자구안 마련에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지만 채권단에게 (지원을)더 이상 바라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채권단은 SK그룹의 자구안 마련과 상관없이 최태원 회장이 담보로 맡긴 워커힐 호텔 지분 40%(320만5000주, 매각가 1297억원)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최회장의 워커힐호텔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채권단이 이처럼 강경하게 나오자 SK그룹은 SK글로벌 지원방안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였다.

이노종 SK그룹 전무는 “지금까지 나온 SK글로벌 지원방안들은 모두 하나의 가정일 뿐으로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그룹차원에서 채권단이나 회계법인에 공식 전달한 자구계획도 아직까지 없다”고 확인했다.

SK그룹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자구안 마련작업이 결코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SK㈜ 본사에는 SK㈜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상경, 농성을 하며 SK글로벌을 지원하지 말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또 SK㈜의 대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 역시 국제투자은행인 라자드사를 투자자문사로 선정하고 그룹경영에 참여할 뜻을 분명히 했다. 소버린은 주주의 권익에 반하는 SK글로벌 지원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시민단체 등도 만일 SK그룹의 지원이 이뤄질 경우 고발 등 법적조치에 들어가겠다며 반발하고 있어 SK그룹이 자구안 마련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 dhlim@fnnews.com 임대환 홍순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