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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정상' 기업과도 특별약정


은행들이 요주의(여신분류기준상)기업은 물론 잠재부실 가능성이 있는 정상기업들에 대해서도 직접 재무건전성 감독에 나선다.

이에 따라 재벌그룹이나 중견그룹에 속한 계열사들도 부실징후가 보일 경우 여신특별약정으로 은행의 통제를 받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오는 26일부터 여신거래 규모 20억원 이상 기업 가운데 부실징후가 보이거나 잠재부실 우려가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빚 상환능력 유지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여신특별약정을 맺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 요주의 이하 기업 뿐만 아니라 과다 채무를 진 기업이나 조기경보대상 기업들도 약정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며 대상업체는 약 100개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은행은 앞으로 신규 여신계약이나 만기 재연장 승인때 이같은 특별약정을적용할 방침이며 반기별로 부채비율 등 재무현황을 점검, 당초 목표치에 미달할 경우 채권회수와 자구계획 강제집행 등의 고강도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조흥은행도 다음달 2일부터 신용등급 10등급 가운데 요주의 등급인 7등급 이하기업은 물론 정상등급인 6등급 기업에 대해 여신특별약정을 적용키로 했다.

또 영업점장이 필요로 하는 경우 특별약정을 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3월말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여신특별약정을 도입한 우리은행은 정상등급인 6등급 기업도 특별약정 대상에 포함시켰다.

신한은행은 오는 26일부터 부실징후가 발견된 기업 외에도 신용상태가 불안하다고 판단되는 정상기업과 특별약정을 체결할 방침이다.

외환은행은 다음달 초부터 요주의기업 외에 순여신 20억원 이상 거래기업중 조기경보대상으로 선정한 기업에 대해 특별약정을 맺도록 할 예정이다.

은행권 고위관계자는 "우리나라 여신문화와는 맞지않지만 정상기업에 대해서도은행이 건전성을 관리.감독하는 것은 선진국에서 당연한 현상"이라며 "앞으로 중견기업은 물론 대기업 중에서도 특별약정을 맺는 곳이 상당수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약정은 은행과 거래를 하는 기업이 부채비율과 자기자본비율 등 재무건전성지표의 이행목표를 제시, 이를 유지토록 하고 주요 경영사항에 관해 은행과 반드시사전협의토록 규정하고 있다.

은행은 반기별로 목표이행상황을 점검, 미흡하다고 판단될 경우 여신취급 중단은 물론 ▲보유 부동산 및 유가증권 매각 ▲지배주주의 출자 ▲유상증자 또는 기업공개에 반드시 응하도록 해 사실상 자구계획을 직접 집행할 수 있다.

금융계에서는 이번 약정체결이 확산될 경우 중소기업은 물론 재벌그룹이나 중견그룹에 속한 일부 계열사들도 은행의 관리하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