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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 법정관리 추진


SK 채권단이 SK글로벌을 청산하기로 결의함에 따라 재계 3위인 SK그룹이 해체위기에 몰렸다.

28일 채권단은 SK그룹이 이날 제출한 자구계획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채권단 운영위원회를 긴급 소집, 청산형 법정관리를 신청키로 결의했다. SK글로벌이 청산될 경우 최태원 회장이 채권단에 담보로 내놓은 SK계열사 지분 전량이 매각돼 59개 계열사를 거느린 SK그룹은 해체가 불가피하다.

채권단과 SK그룹에 따르면 SK㈜는 SK글로벌에 대한 국내 매출채권 1조5000억원 가운데 4500억원, 해외 매출채권 4500억원 등 모두 9000억원의 매출채권을 출자전환하겠다는 의사를 이날 채권단에 통보했다. 이같은 제안은 국내 매출채권 전액 출자전환이라는 채권단의 요구에 턱없이 모자랄 뿐 아니라 당초 지난주 SK㈜가 제시했던 1조원(국내 매출채권 4000억원, 해외 매출채권 6000억원) 출자전환 입장에서도 상당히 후퇴한 것이다.

이에따라 채권단은 이날 긴급히 채권단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SK글로벌의 청산을 논의, 구체적인 청산작업에 착수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매출채권 9000억원의 출자전환은 채권단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라며 “청산 등 회사 정리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이날 오전 세종법무법인을 통해 회사정리절차(법정관리) 신청서 작성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SK는 이날 오전 이사진 간담회를 개최하고 채권단이 요구한 매출채권 1조원 출자전환과 해외매출채권 6000억원 탕감에 대해 논의했으나 대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 반대와 시민단체, 노동조합의 고발우려 등으로 이에 응할 수없다는 입장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SK글로벌정상화추진본부는 SK글로벌 중장기사업계획을 발표, 5개년의 구조조정을 통해 2007년까지 매출 18조5500억원과 지급이자·세금·감가상각비 지출전 이익(EBITDA) 5392억원의 우량기업으로 변신시키겠다고 밝혔다.

SK글로벌이 청산되고 SK그룹이 해체될 경우 경기침체와 부동산 버블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경제는 한동안 ‘SK태풍’에 시달릴 전망이다. 또 채권 금융기관들도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해 국내 경제는 한바탕 ‘SK홍역’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 dhlim@fnnews.com 임대환 홍순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