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석유화학업계 ‘기지개’

홍순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7.02 09:45

수정 2014.11.07 16:15


석유화학 경기가 이라크 전쟁과 사스의 이중악재로부터 벗어나 기지개를 켜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합성수지 출하량은 79만7700t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19.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염화비닐(PVC) 등 3개 품목이 23∼34%의 증가율을 보이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보통 합성수지라 하면 PE·PP·PVC를 비롯해 폴리스티렌(PS),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 등 5개 품목을 가르킨다.

5월 합성수지 출하량의 증가는 이라크 전쟁종식과 사스 괴멸로 국내는 물론 중국의 수요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영국 세종증권 연구위원은 “음료수용 플라스틱 용기의 수요가 많은 여름철에 대비해 합성수지 가공업체들이 서둘러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며 “사스가 진정기미를 보이면서 특히 중국업체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요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제품가격은 보합세를 보이는 등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어 업체들의 채산성에는 뚜렷한 개선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 고밀도폴리에틸렌(HDPE,필름용)의 경우 이번주 들어 동남아 시장에서 t당 610달러(CFR·운임보험료 포함 조건)에 거래돼 지난주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국제유가도 장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유화업체들의 채산성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것은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라크의 원유 수출량이 당초 예상보다 적고 ▲미국의 원유·천연가스 재고가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기존 생산 쿼터량을 유지하는 등 수급측면에서 수요가 공급을 앞지를 요인들이 많아 고유가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namu@fnnews.com 홍순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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