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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 노조, L 5천억 증자 제안 비난] “외자유치 무산, 헐값 인수 의도”

유상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7.02 09:45

수정 2014.11.07 16:14


LG그룹이 지난 1일 5000억 유상증자를 통해 하나로통신 인수 의사를 공식 표명한 가운데 하나로통신 노조(위원장 김영록)가 이를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하나로노조는 2일 “정홍식 LG 통신총괄 사장의 발표는 하나로의 외자유치를 무산시키고 이에 따른 기업가치 하락을 유도해 헐값으로 경영권을 취득하기 위한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특히 5000억원 유상증자 제안과 관련, 가장 중요한 증자일정 및 주당가격 제시, 실권주에 대한 법적 책임 등 구체성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하나로노조는 또 외자유치를 반대하고 있는 LG측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노조측은 “자금유치 대상은 외국투자자든 LG든 누구나 될 수 있다”면서 “다만 현재 LG의 자금여력이나 투자실행에 대한 구체적인 의지와 대안이 없는 만큼 외자유치를 직원들이 지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당 3000원에 넘기는 것은 헐값매각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 가격은 현실을 고려할 때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며 외부 평가기관도 2500원대를 적정주가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 노조가 이처럼 외자유치에 적극성을 띠는 것은 당장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선 외자유치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외자유치를 통해 하나로통신의 발목을 잡아왔던 자금압박을 털어내고 VDSL, 2.3㎓ 무선랜 등 향후 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여력을 확보, 독자생존이 가능해진다고 보고 있다.


외자유치가 성사되면 현재 협상중인 6억달러의 채권단 협조융자(syndicated loan)까지 모두 10억5000만달러가 회사에 들어온다.

한편 이사회가 외자유치안 승인여부를 결정하는 3일 하나통신노조는 조합원들을 총동원해 여의도 LG트윈타워 빌딩앞에서 투쟁선포식을 가진 뒤 이사회 장소로 이동해 회의장 주변에서 외자유치안 승인촉구 집회를 갖고 이사진을 압박하기로 했다.


노조는 또 직원들의 019 휴대폰 집단해지를 시작으로 LG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는 한편 외자유치안이 이사회에서 통과될 경우 소액주주들과 연대해 임시주총에서 최종 승인을 받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 ucool@fnnews.com 유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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