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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포커스]정홍식 LG그룹 통신총괄 사장,통신산업 최정상도전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7.02 09:45

수정 2014.11.07 16:14


“무한책임을 느낀다.”

지난 1일 LG그룹 통신사업 총괄사장으로 취임한 정홍식 사장은 전쟁터에 나온 장수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과당경쟁에 시장축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선시장, SK텔레콤에 밀려 자리를 차지하기 힘든 무선시장. 어디를 둘러봐도 의지할데 없는 상황에서 LG그룹이 뽑은 ‘마지막 카드’가 정사장인 만큼 그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정사장은 “LG에 앞서 하나로통신이 사장직을 제안했지만 거절했다”며 “그러나 LG의 경우는 데이콤과 파워콤, LG텔레콤에 하나로통신까지 묶어 통신산업 전체를 이끌면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사장취임 배경을 설명했다.

정사장은 앞으로 LG그룹의 통신사업을 세계 최정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최대주주(13%)로 있는 하나로통신을 LG가 떠안고 데이콤과 하나로를 합친 뒤 파워콤, 데이콤, 하나로, LG텔레콤까지 묶어 종합통신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하나로통신에 대한 5000억원 유상증자도 정사장의 첫 작품이다. 취임 전날까지 LG지주회사측은 많아야 2000억∼3000억원을 제시했다고 한다.

정사장은 3일 열리는 하나로통신 이사회에 참석해 자신의 뜻을 피력할 계획이다. LG그룹은 물론 우리나라 통신산업을 위해 헐값에 기간통신사업자를 외국에 넘길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정사장은 하나로통신 문제와 관련해 “다른 방법이 있으면 알려달라”면서 “지금으로선 이 길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보통신부가 만들어 놓은 통신3강 체제라는 틀에 맞춰 이제 통신사업 구조조정까지 떠맡게 된 그의 행보에 우리나라 통신산업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사장은 행정고시 10회 출신으로 국무총리실과 대통령 경제비서실을 거쳐 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과 차관을 지낸 바 있다.

/ fairyqueen@fnnews.com 이경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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