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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철 가 볼만한 곳] 시원한海 붉게물든 해… 휴가가 즐겁다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7.03 09:45

수정 2014.11.07 16:14


아작아작 목젖을 타고 내려가는 팔빙수의 얼음 알갱이들과 눈썹 휘날리게 불어대는 에어컨 바람도 이글이글 타오르는 7월의 태양앞에선 고양이 앞의 쥐다. 모 CF에서처럼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야 할 본격적인 휴가철이 왔다. 한국관광공사는 복잡한 세상사를 말끔이 떨쳐버리고 편히 쉴 수 있는 곳으로 섬마을과 등대가 있는 해안, 계곡, 오토캠핑 등을 추천했다. 그 중 울산 바닷가와 울진 오토캠핑을 찾아가보자.

◇등대가 있는 바닷가 울산

울산에서 동해남부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새천년 밀레니엄의 첫 해맞이로 사람들에게 알려진 간절곶이 나온다. 해돋이로 유명한 호미곶보다 1분 먼저, 정동진보다는 5분 먼저 아침 해를 볼 수 있는 곳이다. 간절곶 언덕배기위에는 간절곶 등대가 17m의 높이로 솟아 있다.
다른 등대와는 달리 예전에 사용하던 등탑(등대 상단부)을 지상에 내려놓아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 밀레니엄 전시실에는 등대와 관련한 자료들과 울산항을 소개하는 시설을 갖추어 놓았다. 등대를 올라가 볼 수는 없지만 전망대에 올라서면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또 사람들로 북적이는 해수욕장이 내키지 않는다면 간절곶에서 남쪽으로 길을 잡자. 신리, 서생, 나사 등 자그만한 항구와 방파제 등대가 서 있는 바닷가 마을을 만날 수 있다.

울기공원은 울산광역시의 최동단에 위치하고 있다. 이 곳은 예전부터 울산 시민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는 곳으로 울창한 소나무숲과 바닷바람으로 한여름에도 냉장고에 들어온 것처럼 뼈 속까지 서늘함을 느낄 수 있다

울기등대는 소나무 숲 사이에 등탑만 내밀고 있어 공원내에서는 잘 볼 수 없지만 바닷가에 위치한 대왕암에 올라서면 뾰족하게 올라선 등대가 확연히 드러난다. 울기등대 앞바다에는 문무대왕의 뒤를 이어 대왕비가 호국용이 되어 동해를 지키고 있다는 전설이 서린 대왕암이 있다. 대왕암 주변에는 절벽으로 이루어진 바위사이를 잇는 철교와 계단이 있어 파란 바닷물을 내려다 볼 수도 있다. 해질 무렵 서서히 불을 밝히는 등대를 바라보면서 가족과 연인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한적한 공원을 거니는 풍경 또한 아름답기만 하다. 울산광역시 관광과 (052-229-3851∼5)

#찾아가는 길=울산 집입 후 간절곶·진하해수욕장에 가려면 공업탑 로터리에서 온산방면 31번 국도를 이용하면 된다. 울기공원에 가려면 울산 시내에서 울산역을 지나 명촌대교에서 방어진쪽으로 우회전 한 후 아산로에서 다시 우회전해서 직진하면 된다.

◇울진 오토캠핑장

경북 울진은 서울에서 여름 휴가지로는 약간 멀게 느껴지지만 해안도로를 따라 위치해 있는 주요 해수욕장과 불영사계곡, 백암·덕구온천, 울진대게 등 많은 볼거리와 먹거리가 있어 피서지로 인기다.

울진에 있는 여러 오토캠핑장 가운데 울진군 7번 국도를 따라 자리한 해수욕장이 단연 최고로 꼽힌다. 나곡·후정·봉평·망양·덕신·기성망양·구산·후포해수욕장 등 울진 해안도로를 따라 위치한 이들 해수욕장 중 맘에 드는 곳을 골라 널찍한 백사장 한켠에 차를 세우고 바로 옆에 텐트를 칠 수 있다.

해수욕장 뒤편 소나무 숲으로 우거진 곳에 자리를 잡으면 해수욕과 함께 송림욕까지 즐길 수 있다.

구산해수욕장에서 영덕방면으로 7번 국도를 타고 내려가면 조선 성종대왕이 “전국 정자 중에서 제일이다”라 극찬한 관동팔경중의 하나인 월송정에 다다른다. 이곳에서 걸어서 10여m쯤 나가면 하얀 백사장과 시원한 동해바다를 만나볼 수 있다.

해질 무렵에는 덕신해수욕장을 지나 해안관광도로로 드라이브를 즐겨보자. 원남 덕신에서 근남 산포(망양해수욕장 인근)까지 이어지는 이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왼편으로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작은 어촌마을이 시원한 동해 바닷바람을 맞으며 멀어진다. 이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에 숨어있는 비경 촛대바위를 만나는 재미도 쏠쏠하다.

하루를 해수욕장에서 보냈다면 다음은 계곡으로 향해보자. ‘계곡의 고장’ 이라고 일컬어지는 울진에는 경치가 수려하고 깨끗한 물을 지닌 계곡이 많은데 대표적인 곳이 불영사계곡과 덕구계곡이다.

영주 봉화방면으로부터 36번 국도를 타고 울진방면으로 약 한시간쯤 달리다 보면 남면 행곡리에서 서면 하원리까지 약 15㎞에 이르는 천혜의 계곡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불영사 계곡 주변 36번 도로 등이 작년 태풍의 영향으로 적잖은 피해를 입어 복구가 한창이나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 중순이면 공사가 마무리 된다고 한다.

불영사계곡 중간에 위치한 불영사는 신라 진덕왕 5년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는데 사찰 내에 보물과 문화재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입구에서 불영사 대웅보전까지 도보로 약 30분 정도 걸리며 운이 좋으면 중간 중간 비구니스님들이 손수 따준 머루를 맛볼 수 있은 행운을 누릴 수 있다.

덕구계곡 역시 깊고 맑은 물로 선녀탕, 옥류대, 용소폭포 등의 비경은 가히 절경이며 계곡일대에서 단풍, 굴참나루, 머루, 다래와 노루, 오소리, 다람쥐, 너구리 등 진귀한 동식물을 찾아볼 수 있다.
울진군 문화관광과 (054-785-6393)

#찾아가는 길=영동고속국도를 타고 강릉 IC에서 나와 동해고속국도를 타다가 7번도로를 이용하면 된다.

/ jinnie@fnnews.com 문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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