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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설득을 위한 도해 활용] ‘도해는 문제해결의 또다른 방법’

노정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7.03 09:45

수정 2014.11.07 16:13


■설득을 위한 도해 활용(니시무라 가츠미 지음/창해)

굉장히 난해하고 어려운 문제로 고민해본 적 있는가. 학생 시절 공부에 대한 고민, 이성 친구와의 관계에 관한 고민, 그리고 지금 당장 직장에서 직면한 어려운 문제로 인한 고민 등 우리 삶은 고민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혹시 고민으로 밤을 세면서 연습장에 아무렇게나 낙서를 하다가 갑자기 참신한 아이디어나 해결책이 떠오른 경험은 없는가. 그리고 그 연습장에는 숫자, 글씨, 삼각형, 동그라미, 화살표 등이 어지럽게 섞여 있지 않았는가.

체계적인 것은 아니지만 이것이 바로 도해다. 흔히 도해라고 하면 어려운 것으로 생각하는데 사실 도해는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어린 시절 끄적거렸던 그림과 숫자를 좀더 확대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하면 바로 도해가 되는 것이다.

‘설득을 위한 도해 활용’(배정숙 옮김)은 직장인을 위한 도해 활용서다. 경영 컨설턴트인 저자 니시무라 가츠미는 이 책에서 상대방을 설득할 때, 자신의 사고를 좀더 크게 넓히고 정리하고 싶을 때,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준비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도해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도해란 어렵지 않다. 도해는 원, 사각형, 화살표 등을 이용하여 두 가지, 세 가지, 혹은 그 이상의 주제들 사이의 관계, 순서, 변화를 눈으로 알아보기 쉽도록 정리하는 것일 뿐이다. 따라서 잘 그릴 필요도 없이 자기가 잘 알고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만 하면 된다. 이렇게 했을 경우, 머리 속에 뒤엉켜 있던 어렵던 문제들이 속살을 보이게 되고, 좀더 구체적인 그리고 체계적인 해결책이 자연스럽게 도출되는 것이다.

저자는 도해의 장점을 이렇게 말한다. 첫째, 문장과 비교해서 보다 신속하고 알기 쉽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도해로 모든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힘들지만, 핵심사항을 단시간에 전달하는 데는 적합하다. 둘째, 정보를 정리하는 데 편리하다. 특히 도해 가운데 하나인 도표의 경우, 매트릭스로 정보를 기입하기 때문에 정보의 누락이나 중복을 방지할 수 있다.

셋째, 각각의 요소간 상호관계를 전달하는 데 용이하다. 예를 들어 회사 A와 회사 B의 기업규모를 비교하는 경우, 문장으로 기술하기보다 도해로 나열하여 나타내는 편이 훨씬 일목요연하다. 넷째, 화살표 등을 사용해서 도해로 논리관계를 표현하면 쉽게 모순을 발견해낼 수 있다. 다섯째, 그림 도표를 사용함으로써 그 도해의 배경이 되는 상황이나 분위기, 형상을 풍부한 이미지를 담아 전달할 수 있다.

오늘날은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는 시대다. 따라서 시간과의 전쟁이라고 할 만큼 상황을 빠르게 이해하고 또한 이해시키는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게 되었다.
이때 도해만큼 단시간 내에 정확하게 요점을 파악하여 상대에게 신속하게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은 ‘모든 것은 도해로 표현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기초부터 고급 단계에 이르기까지 도해의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도해란 시도하면 할수록 느는 기술과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어려운 문제, 복잡한 문제, 시급한 문제, 이제 도해로 한번 해결해보자.

/jochoi@bookcosmos.com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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