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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G-해외채권단 2차협상 진통


SK글로벌 해외채권단과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해외채권단들은 6조원에 달하는 해외 현지법인의 부실여부를 둘러싸고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는 한편 캐시바이아웃(CBO·현금채권매입) 비율을 높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협상에 진통을 겪고 있다.

SK글로벌 협상팀과 해외채권단은 3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2차 협상을 진행했으나 서로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날 협상에서 해외채권단은 SK글로벌에 대한 실사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명확한 부실원인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해외채권단은 삼일회계법인의 실사 보고서가 부실 기업 실사시 본·지사간 거래 내역과 자금이동 등의 구체적인 분석을 통해 부실 발생의 원인과 책임 소재 등을 밝히도록 돼 있는 국제 기준에 못미치는 지극히 단순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해외채권단은 SK글로벌 부실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부실의 책임이 있는 SK㈜와 SK텔레콤 등 계열사들이 회생작업에 동참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외채권단은 또 자체적으로 SK글로벌 해외현지법인들에 대한 평가결과에 따르면 CBO비율을 100%까지 높여 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제기준에 맞춰 현지법인들을 평가해 보면 청산가치가 높아져 CBO 비율도 당연히 올라간다는 것이다.

해외채권단은 또 국내채권단이 재실사를 거부하고 법정관리를 선택할 경우 해외채권단 역시 해외법인에 대해 청산에 들어가는 동시에 미국 정부에 부실원인 규명 등의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맞섰다.
이렇게 되면 SK글로벌 미주법인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본사 및 SK㈜ 등의 조사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조사가 그룹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채권단을 압박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대표은행인 스탠더드앤드차터드은행은 국내채권단이 CBO비율을 40%로 정한 근거가 되는 삼일회계법인의 실사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며 “부실원인을 명확히 규명해 주고 CBO비율도 청산가치에 맞게 100%로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채권단과의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채무재조정안은 효력을 잃게 되기 때문에 SK글로벌이 회생작업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해외채권단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 dhlim@fnnews.com 임대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