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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섬에서] 코스닥시장 위한 제언


코스닥시장이 다시 봄을 맞고 있다. 반가운 일이다. 벤처기업들의 어깨에도 신바람이 일고 있다. 코스닥 거래대금의 93%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에게는 희소식이 되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현지수의 6배에 가까운 280대까지 치솟았던 지난 99∼2000년의 벤처열풍, 코스닥광풍을 떠올리는 샐러리맨들이 늘어가고 있다.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벌써 “부동산은 한물 갔고 코스닥이 재테크의 대안이 될 것”이란 막연한 기대감마저 확산되고 있다. 신정부의 정책방향이 그렇고 3년여동안 내리막길을 걸었던 시장동향도 그러하다는 것이다.

코스닥시장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개미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최근의 시장호조에 대해 시장 펀더멘털과 국내외적 경제여건, 수급동향 등을 고려할 때 다소 우려스럽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묻지마 투자’를 하며 온나라가 코스닥광풍에 휘말렸던 그때를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또다시 코스닥시장이 광풍에 휘말리지 않고 견조한 상승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현시점에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들이 있다.

감독당국과 시장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틈새만 보이면 횡행하고 있는 불공정거래와 불성실공시를 뿌리뽑아야 한다. 강화된 최저주가와 최저거래량 기준 등에 따라 시장퇴출규정이 이전보다 엄격해졌지만 부실기업을 솎아내는데 있어 어느 정도 실효성을 발휘할지도 아직까지는 미지수다.

코스닥시장 운영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코스닥시장이 개최한 시장관리제도 개선을 위한 세미나에서는 개별기업들의 우열을 가리는 부제운영방안이 제시됐다. 투자자들의 이해를 돕고 더 높은 투자집중도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2000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기관투자가들의 탈 코스닥도 바뀌어야 한다. 기관투자가들의 장기안정자금이 유입돼야 코스닥시장의 변동성을 그나마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많은 전문가들은 기업간 인수합병(M&A)을 보다 활성화시키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860여개에 달하는 등록기업들이 영업력이나 기술력 측면에서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짝짓기를 적극 유도해야 투자메리트가 배가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가려진 기업부실을 낱낱이 찾아낼 제도적인 정비가 지속돼야 한다.
그래야만 M&A도 활성화되고 건전한 투자자들이 시장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 당국과 시장, 등록기업의 일치된 노력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3년여간의 동면에서 깨어난 코스닥시장에 대한 일반투자자들의 애정은 또다시 짝사랑이 되고 말 것이다. 물론 정부도 코스닥내 성장기업들이 한국경제의 미래를 담보한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다양한 당근과 채찍을 서둘러 내놓아야 할 것이다.

/차상근 증권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