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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외국기업 급성장


의약분업 실시 이후 국내 제약산업의 판도가 외자유치 제약사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외국계 제약업체의 시장 지배력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반면 국내 토종제약사들은 맥없이 추락하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 제약산업의 후퇴와 그에 따른 대체의약품 개발 부진으로 약값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한국제약협회가 발표한 ‘2002년도 의약품생산실적’에 따르면 국내 진출 27개 외국제약사의 생산은 모두 1조5536억원으로 국내 전체 생산액(9조1964억원)의 16.9%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도 15.5%보다 1.4%포인트 확대된 것이다.

생산실적 10위권 안에 포함된 외국계 제약사도 2001년 2개에서 지난해 3개로 늘어났다.

외국계 제약사인 한국화이자는 2001년 6위에서 지난해 2위로 껑충 뛰어오르며 그동안 대웅제약이 차지했던 2위 자리를 꿰찼다.

한독약품도 8위에서 지난해 6위로 올라섰으며 한국MSD는 34위에서 21위로 급부상했다.

외국계 제약사들의 상승세는 ‘품목별 생산실적’에서 더 두드러진다. 2002년도 상위 10대 전문의약품 생산실적에서 한국화이자가 고혈압치료제 ‘노바스크 5㎎’을 내세워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이 제품은 지난 2001년 1182억원어치를 생산, 생산실적이 전년도(659억원)보다 무려 79.2% 늘어난데 이어 지난해에도 1573억어치를 생산, 2001년 대비 33.1% 성장했다.

사실상 외국계인 한독약품의 당뇨병치료제 ‘아마릴’과 녹십자백신(외국계 지분 80%)의 B형간염백신 ‘헤파박스-진’은 2001년 각각 7위와 4위에서 2002년 4위와 2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국내 제약사 중 10위권안에 들어간 업체는 녹십자PD(3위)와 동신제약(10위) 2개뿐이었다. 동신제약은 전년도 순위(6위)에서 크게 밀렸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국내 생산량만 집계한 것이어서 수입물량까지 합하면 외국계 제약사의 비중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외국계 업체들이 전문의약품 부문 국내시장을 장악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 ekg21@fnnews.com 임호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