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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 할머니 梨大 복학위해 태평양 건넌다

오미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7.13 09:48

수정 2014.11.07 15:55


칠순의 재미동포 정옥순 할머니(72)가 마지막 향학열을 불태우려고 오는 8월 태평양을 건너온다.

정씨의 복학은 ‘여성들의 학습권 보호’를 내세워 지난 1946년 학칙에서 입학 요건에 ‘미혼’을 못박고 재학중 혼인을 금지했던 이대가 ‘평등권에 위배된다’는 여론에 따라 지난 5월 이 학칙을 폐지했기에 이뤄졌다.

지난달 27일 학교측으로부터 재입학 허가서와 학생증 발급용지를 전달받은 정씨는 21명의 복학 신청자 가운데 유일한 재외동포다.

정씨의 복학은 큰딸 미셸 스틸(백악관 아·태자문위원)의 지원과 이대에서 정년퇴임한 단짝 친구 김호순 교수의 도움으로 이뤄졌다.


지난 54년 당시 이화여대 국문과 4학년에 재학중이던 정씨는 4학년 2학기까지 끝냈지만 전쟁의 여파로 부친이 운영하던 제재소가 큰 타격을 입은 탓에 등록금 마련이 여의치 않아 2학년 1학기 학업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후 정씨는 중앙여고와 도쿄한국학교에서 국어교사로 재직했으며 지난 77년 미국으로 이민했다.


모교 후문쪽에 몇 달동안 머물 원룸 아파트를 이미 얻어 놓은 정씨는 오는 8월25일 8학년인 둘째 손녀와 함께 입국할 예정이며, 졸업장을 받게 되는 내년 2월말쯤 졸업 축하연을 겸해 마무리 작업 중인 세번째 수필집의 출판기념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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