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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동료돕기 ‘팔걷은 KTF’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7.13 09:48

수정 2014.11.07 15:54


‘아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사랑은 나누면 배가 된다’.

‘코리아 퍼스트 모바일(Korea First Mobile)’을 표방하는 KTF 직원들이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김모 대리를 돕는데 한마음으로 나서 딱딱한 IT업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김대리(35)가 백혈병 선고를 받고 병원에 입원한 것은 지난 1월경. 그러나 부서동료 몇몇을 제외하고 직원 대부분이 김대리의 투병사실을 알지 못했다. 회사 동료들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던 김대리의 간곡한 만류때문이었다.

그러다 최근 김대리의 암선고 소식이 회사 전체에 알려졌다. 강북 무선운영팀 소속인 김대리는 평소 적극적이고 활기넘치는 업무스타일로 동료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고 한다. 게다가 일요일이면 조기축구회 멤버로 운동장을 누볐고, 사내 야구동호회 일원으로 맹활약할 만큼 건강했기에 주위의 충격은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회사 동료들은 슬픔과 충격에 빠져 있을 수 없다고 판단, 김대리를 돕는 방안을 한마음으로 짜내기 시작했다.

먼저 김대리의 사정을 정확히 알리는 게 급선무였다. 이에따라 사내게시판에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김대리를 도웁시다’ 등 다양한 위로와 격려의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김대리를 위해 골수기증운동도 벌이고 있다. 김대리의 병명이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골수를 기증하겠다는 지원자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거주하던 아파트까지 처분할 만큼 형편이 어려워진 김대리를 돕기 위한 모금운동도 활발하다. 현재까지 치료비만 4000만원 정도 들어갔고 골수이식시에는 1억원 정도가 더 소요된다.


KTF 한 관계자는 “김대리는 건강하다고 생각했던 동료여서 더욱 놀랐다”며 “우리 동료들이 십시일반으로 뜻을 모아 김대리의 완쾌를 빌고 있다”고 말했다.

/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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