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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두산건설 ‘억울’


동부건설과 두산건설이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외국환거래 법규 위반으로 행정처분을 받은 것과 관련, 심한 화병을 앓고 있다.

두 건설사는 지난 11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각각 정당한 신고 절차없이 역외금융회사에 출자하거나 해외현지법인에 지분 투자했다는 이유로 3∼6개월 관련 외국환거래를 정지당했다. 정부의 이번 조치로 해당 기업들은 기업 이미지가 크게 손상됐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두 건설사 모두 ‘일부 불찰은 있었지만 외국환 거래정지를 당할 만한 잘못은 없다’는 주장이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말 잉여자금 운영을 위해 국내 H증권사에서 추천하는 해외투자상품에 투자했다. 간접투자였기에 관련 신고는 해당 금융사가 할 것으로 알았고 H증권사도 투자자 신고의무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도 해주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금융감독원은 이번에 해당 증권사는 빼고 동부건설에만 ‘한국은행 총재에 신고 없이 역외금융사에 출자했다’며 행정처분을 내렸다. 회사 재무팀 관계자는 “금융사인 H증권은 면책하고 그 상품에 투자한 동부건설만 제재한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 조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동부가 베네수엘라 철강공장 투자시 그룹에 대지급한 채권을 한은 총재에게 보고해야 하는 의무도 게을리했다”며 “법규 위반이 사실인만큼 처분은 정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건설도 사정은 마찬가지. 두산은 지난해 4월과 10월 한 신물질 특허 관련 회사에 약 500만달러를 투자했다.
문제는 이 500만달러가 그 회사 전체 지분의 10%를 넘느냐는 것으로 현행 외국환거래법은 10%를 넘으면 외환은행장에게, 미만이면 한국은행 총재에게 신고하도록 돼 있다. 두산의 투자액은 금액으로는 10%를 넘고 비율로는 10%가 되지 않아 이를 10% 미만으로 해석한 담당 직원이 외환은행장이 아닌 한은 총재에게 신고한 것.

두산측은 “보도된 것처럼 신고를 안한 것이 아니고 신고를 잘못한 것”이라며 “몇차례 소명했고 (금감원) 직원들도 인정했지만 결과는 ‘외환거래 위반이나 하는 기업’이라는 비난으로 돌아왔다”고 억울해 했다. 금감원은 두산건설에 대해 ‘외환은행장 신고 없이 해외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지분취득과 대부투자를 한 혐의’를 적용했다.

/ jerry@fnnews.com 김종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