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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 <6> 도시와 사람 김한옥 대표


서울 동시분양사상 가장 비싼 아파트로 분양된 ‘더 미켈란’.

㈜도시와 사람의 김한옥 대표는 지난달 자신이 분양한 이 아파트에 대해 ‘고가 분양’이라는 주위의 곱지않은 시선엔 전혀 개의치 않았다.

기존 고급빌라와 차별되는 인테리어와 구조를 지녔을 뿐 아니라 건물을 V자형으로 배치해 ‘도심속의 별장’같은 아파트로 설계된 이 아파트에 대해 주위에선 ‘역시’라는 평가를 내렸다고 했다.

국내에 디벨로퍼의 개념과 역할을 정립시킨 1세대 선두주자로 꼽히는 김대표는 기존의 획일화된 인식을 깨고 독특한 개발컨셉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지난 94년 서울 대치동에서 주거용 오피스텔 ‘미씨860’으로 화제를 일으킨 뒤, 목동 ‘나산스위트타운’과 분당 ‘청구 오디세이’라는 대형 프로젝트를 잇따라 성공시켰다.

특히 지난 97년에 개발한 분당의 주상복합 ‘오딧세이’는 그가 디벨로퍼로서 우뚝서는 계기가 됐다. 당시 부동산 업계에선 시도되지 않았던 상품기획에서 광고 홍보 모델하우스 프레젠테이션등 통합된 마케팅을 실시해 ‘분양 대박’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그 후 그가 손대는 곳은 잇따라 황금의 땅으로 변했다. 지난 2001년 분당의 미켈란 쉐르빌을 시작으로 강남구 삼성동에 ‘미켈란 107’을 분양 청약경쟁률만 223대1에 달해 ‘미켈란’ 바람을 몰고왔다.

짓는 아파트마다 차별화된 설계로도 눈길을 끌고 있는 그는 “이제는 주택도 작품이라며 새로운 아이디어로 입지에 맞는 미래형 주거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주상복합과 주거형 오피스텔은 아직까지 그의 작품을 ‘벤치마킹’한 것이 대부분이다.

지난 75년 고려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한진건설에 입사했던 김대표는 86년 미국 현지 법인인 HACOR Inc.의 지사장을 지냈다. 그 때 경험이 디벨로퍼 세계에 눈뜨는 계기가 됐다.

미국에 체류하는 동안 부동산 중개자격증을 취득하고 한국에 돌아와 대학원에서 부동산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미국에 있는 동안 우리나라 건설회사는 건설회사 중심의 하드웨어 구조로는 점차 시장의 빠른 변화속도를 따라가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과 더불어 건설과 개발사업의 역할분담으로 전문화가 이뤄질 것으로 판단 했다”고 말했다. 그 판단은 귀국후 국내부동산시장에 디벨로퍼의 개념을 정립시키고 디벨로퍼라는 직업을 탄생시키는 역할을 했다.

그는 그동안은 부동산경기가 활황이어서 땅만 잘 잡으면 대박을 낼 수 있는 분위기여서 진정한 디벨로퍼를 구분하기가 어려웠다며 요즘이야 말로 디벨로퍼의 옥석이 가려질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제 시장이 안정되고 소비자의 눈 높이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품질과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가적인 디벨로퍼’가 많이 나와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손대는 사업마다 숱한 화제를 뿌렸던 김대표는 “올해안에 대형 상품에 대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어떤 상품으로 또한번 세상을 놀라게 할지 궁금하다.

그는 “디벨로퍼는 부동산 개발사업의 전 과정을 지휘하는 아이디어 싸움”이라며 “상품기획에서 분양 시공, 입주후 사후관리까지 지속적으로 상품의 가치를 높여 고객의 자산가치를 끝까지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hyun@fnnews.com 박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