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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人力인프라 흔들린다


정보기술(IT) 분야 강국임을 자부해온 한국의 IT인력 양성에 구멍이 뚫렸다.

고급 IT인력으로 애써 양성한 인재들이 갈 곳이 없어 대거 실업자로 전락하는 반면, 정작 업계는 필요한 인력을 찾지 못해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IT업체 인사담당자들은 “쓸만한 IT인력이 없다”고 하소연이다.

5년간 1조원을 들여 13만명의 IT인력을 길러내겠다는 정부의 ‘IT인력 양성사업’조차도 불필요한 인력 양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15일 파이낸셜뉴스가 IT분야 종사자, 취업예정자와 대학재학생, 정보통신부와 산하기관 및 현역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부가 주도하는 현재의 IT인력 양성사업은 총체적인 수정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제도는 차세대 핵심 원천기술 개발인력의 양성은 뒷전으로 한 채 이미 포화됐거나 곧 포화상태에 이를 분야의 인력만을 길러내고 있다는 게 조사대상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갖가지 자격증을 가진 IT인력을 대학에서만 매년 18만명 이상 쏟아내고 있지만 이들중 직장을 제대로 잡는 비율은 30%에도 못미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필요한 인력을 구하지 못하는 인력기근 현상도 골이 깊어지고 있다. 노동연구원은 최근 차세대 핵심 IT분야라 할 수 있는 가상현실과 애니메이션, 네트워크 설계, 정보보안 분야의 인력 부족률이 16%에서 50%를 웃돈다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최근 대학교육 과정에 현장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인턴십 과정이 잇따라 신설되고, 정통부가 나서 해외 IT분야 교수를 초빙키로 하는 등 IT 우수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대책이 마련되고 있지만 단편적인 ‘땜질식 처방’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김형오 한나라당 의원(전 국회 과기정위 위원장)은 “대학원 이상의 교육기관을 만들고 외국과의 과감한 인적교류를 통해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며 “지금 상태론 테크노크라트로 무장한 중국 등 후발국가의 맹추격을 당해낼 재간이 없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한국정보통신정책연구원 이인찬 연구위원은 “정부의 IT인력 양성사업은 인력양성 규모나 정책지원면에서 선진국에 전혀 뒤처지지 않는 수준이지만 투자가 단기간에 집중돼 있고 고급인력 양성이 답보상태에 있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 fairyqueen@fnnews.com 이경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