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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日製 휴대폰 수입 앞다퉈


이동통신 3사가 일본산 고성능 휴대폰 들여오기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제조사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6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통3사는 고객확보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고성능 휴대폰 라인업을 위해 한국보다 기술적으로 약 6∼12개월 앞선 일본산 휴대폰 수입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이처럼 이통사들이 국산 휴대폰을 외면하고 외산 휴대폰에 눈을 돌린 것은 기초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일본의 뛰어난 휴대폰 디스플레이 및 디지털카메라 기술때문이다.

이미 일본 업체들은 올초 100만화소급 카메라폰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으며 연말까지 200만화소급 카메라폰의 출시도 자신할 만큼 한국보다 한발짝 앞서 있다. 국산 휴대폰의 액정기술 및 디지털카메라 등도 대부분 일본산 기술이나 부품을 채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통사들이 단말기보조금을 쓸 수 없게 된 이후 가격보다는 성능에 마케팅 초점을 맞추기 시작한 것도 일제 휴대폰수입을 부추기고 있는 요인이다. 또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번호이동성도 일본 휴대폰 수입에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번호이동성을 통한 전환가입자중 대부분이 휴대폰의 성능이나 디자인에 좌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올초부터 일본 산요 휴대폰(모델명 SCP-A011) 9만대 정도를 SK글로벌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50만원대의 가격에 첨단 기능을 갖춰 6월말 현재 7만6000여대가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SK텔레콤은 이에앞서 SK텔레텍이 교세라와 공동 개발한 ‘스카이’의 첫 모델을 선보여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 회사는 일본 제품들이 고객들에게 호평을 받자 하반기에 100만화소급 휴대폰을 완제품으로 들여오거나 부품만을 가져와 조립·생산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텔레콤도 일본 카시오와 멀티미디어 핵심부품 및 응용기술에 대한 전략적제휴를 맺고 35만화소의 고성능 카메라폰(모델명 HS-5000)을 이달 중순부터 선보인다. 이 제품은 40만원대의 가격이면서도 근접촬영, 연속촬영, 멀티미디어서비스 등 각종 기능들이 돋보인다.

LG텔레콤은 연말까지 100만화소급 휴대폰 등 고화질 카메라폰을 잇따라 들여와 내년 번호이동성이 시작되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다는 전략이다.

KTF는 그간 일본산 휴대폰을 들여오지 않았지만 성능대비 가격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조만간 1∼2개 모델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3사가 이렇게 일본산 단말기 수입에 열을 올리자 삼성전자, LG전자, 팬택&큐리텔 등 토종 휴대폰 제조업체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빨라야 연말쯤 100만화소급 카메라폰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은 100만화소급 카메라폰의 조기 출시나 일본의 동급 제품보다 경쟁력있는 가격정책을 고려하는 등 궁여지책 찾기에 골몰하고 있는 모습이다.

휴대폰산업협의회 관계자는 “일본산 휴대폰 수입은 내수 휴대폰시장 기반을 뿌리째 흔들어 놓을 수 있다”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