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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으로… 수출업계 울고 항공업계 웃고


최근 지속되고 있는 미국 달러가치 하락(원화가치 상승)으로 인해 산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환율 1∼2원 차이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수출업계는 ‘채산성이 악화된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반면 항공기 구입·임차 비용은 달러로 지불하고 매출은 원화로 계상하는 항공업계는 환차익·환산익을 기대하고 있어 느긋하다. 대부분의 거래기준이 달러로 이루어지는 해운업계는 환차익이 발생하지만, 장부상으로만 존재해 큰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수출업계, 채산성 악화로 울상=중소 수출업체는 환위험 방지를 위한 헤지 등을 이용하지 않아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환차손 피해를 고스란히 입고 있다. 수출 마진이 10%정도에 불과한 상황에서 달러당 환율이 하락하고 있어 수출할수록 적자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수출업체들은 하소연이다. 무역협회 송홍선 무역진흥팀 차장은 “수출업체들에 계약시 결제통화를 유로화나 엔화로 바꾸거나 중소기업을 위한 환변동 보험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합상사는 선물환을 이용한 헤지를 실시하고 있어 환차손은 발생하지 않지만 신규 수출계약건 등에 있어서 외국 경쟁사에 비해 불리할 수도 있다.

◇항공업계, 환산이익 기대=항공업계는 연초 계획에서 설정된 환율보다 달러가치가 하락할 경우 장부상의 이익이 발생하는 환산익과 원화 매출을 달러로 환산하면서 나타나는 환차익을 모두 얻게 된다. 대한항공은 연초 기준환율을 1200원으로 설정해놓아 원화강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환차익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평균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마다 250억원의 환차익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환율이 1원 하락할 경우 7억원의 환차익이 발생한다. 연초 수립한 기준환율은 1225원으로 올해 평균 환율이 이보다 낮을 것이 확실해 적지않은 환차익을 기대하고 있다. 외화부채 8억8000만달러도 원화로 환산할 경우 낮아져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해운업계, 환율 변동에 무덤덤=선사들은 항공업계와 마찬가지로 선박 구입 및 임차로 인한 외화부채가 많지만 주 수입원이 원화인 항공사와는 달리 운임이 달러로 결제되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다만 연말결산에서 부채의 원화환산으로 인한 환차손이나 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약 21억달러의 외화부채가 있는데 올해는 전체적으로 달러화가 약세라 이 부분에서 환산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러나 장부상의 수치이기 때문에 실제로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 mchan@fnnews.com 한민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