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창업

[성공! 창업마케팅] 후에버 부천 미소점 이영춘 사장

정보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7.20 09:50

수정 2014.11.07 15:43


2003년 6월14일 가게오픈과 동시 5일간 진행한 이벤트의 핵심은 클래식연주회였다. 클래식과 대중가요를 연주하자 바삐 길을 가던 사람들이 멈춰섰다. 장소는 2층 가게를 올라가는 통로 입구의 5평 남짓한 공간이었다.

“처음에는 무심코 앞을 지나가던 사람들이 이삼일이 지나도 계속 연주회가 열리자 나중에는 멈춰서서 지켜보더군요. 특히 지역상인들의 관심이 높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었다. 오픈 이벤트라면 도우미를 동원, 시끄러운 음악을 틀며 요란한 춤을 추는 것에 익숙해있던 지역상인들로서는 클래식연주회가 신기했을 것이다.


커피&허브전문점 후에버 부천 미소점을 운영하는 이영춘 사장(31)은 처음부터 마케팅이 남달랐다. 그가 설정한 가게의 컨셉트는 문화. 따라서 가게도 문화카페테리아를 추구했다.

“문화를 통해 행복 여유로움 미소를 느끼게 하는게 우리 가게가 추구하는 전략이었습니다.”

전화 멘트도 따라서 당연히 차별화됐다. 이곳에 전화를 건 고객은 한결같이 다음과 같은 직원 멘트를 듣게 된다.‘환영합니다. 미소가 있는 곳 후에버입니다.’

오픈 이벤트 행사는 이것만이 아니었다. 아마추어 화가들을 동원, 고객들의 캐리커처를 행사 내내 그려냈다. 이 행사에는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과 연인들의 반응이 대단했다.

오픈 이벤트를 성공리에 마친 이사장은 곧이어 6월20∼22일까지 3일간 ‘나도요리사’ 요리행사를 개최했다. 테이크아웃용 팥빙수와 생과일 쥬스를 직접 만들어보고 무료로 시음케하는 행사였다.

장마기간을 틈타 잠시 쉬다가 7월부터 다시 이벤트 행사를 시작했다. 7월들어 첫번째 행사는 재즈음악회. 6명이 두팀이 되어 7월 4∼6일 3일동안 쉬지않고 연 재즈음악회에 고객들은 열광했다.

“색소폰, 건반,드럼 등을 연주하는 모습을 찍으려고 사진기를 가져오는등 고객들의 반응은 대단했습니다.”

주변의 반응에 놀란 이사장은 12,13일 이틀동안 여름음악회를 개최,고객과 지역주민들의 호응을 연이어 유도해냈다.

19,20일에는 ‘네일아트’와 ‘레인보우 타투’로 행사를 개최했다. ‘레인보우 타투’행사는 지워지는 문신을 원하는 부위에 그려주는 행사이다.

“네일아트와 레인보우타투를 무료로 서비스하는 행사로 특히 20대 여성에게 인기를 모았습니다.”

이사장의 문화마케팅 이벤트는 이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오는 26,27일에는 마징거Z 등 만화복장을 한 종업원들이 서빙을 하는 ‘코스튬 플레이& 이미지 캐릭터 액세서리’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 고객보다는 서브고객인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을 노린 마케팅전략이다.

“주 고객들을 대상으로 계속 이벤트를 해왔으나 가끔은 서브 고객들과의 대화도 필요하다고 여겨 기획한 행사입니다.”

부천미소점에서는 이처럼 항상 문화 이벤트가 열린다. 이사장은 특히 주말에 후에버 부천미소점에 가면 색다른 이벤트와 서비스를 받을 수있다는 것을 부천시민들에게 각인시킨다는 각오이다.

상시 이벤트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매달 미소콘테스트를 열어 선정고객에게 푸짐한 상품을 제공한다.

또한 매장내 8평 남짓한 공간을 마련,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이는 영화도시 부천에 꼭 어울리는 컨셉트라는 평가다. 허브도 취급하는 업소답게 매장한 구석에 오늘의 향기코너도 운용, 고객들의 감탄을 끌어내고 있다.

오픈시부터 고객들을 끌어들인 차별화된 마케팅을 시도하는 후에버 부천 미소점. 어느 대기업도 이처럼 강력한 마케팅을 실시한 적은 없을 것이다. 이곳을 운영하는 이사장의 전력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마케팅이 전공인 경영학도이다.

대학졸업 후 그는 다국적 컨설팅그룹인 A회사에서 모 프로젝트를 참여했다. 이프로젝트를 통해 그는 사업자금을 거머쥘 수 있었다. 이후 그는 벤처기업 등 몇 개의 회사를 전전하다가 오늘에 이르게 됐다.

“후에버를 운영하기 전부터 부천에서 농협의 축산물공판장 분사조직을 맡고 있었습니다. 이는 영업대리점입니다. 그러나 확실한 수익이 보장되지만 제가 원하는 수익을 내는 대리점은 아니더군요.”

그가 창업을 결심한 것은 더 많은 수익 때문이었다. 그동안 모아논 자금도 창업하기에 충분했고, 대리점 일에서 시간을 뺏길 것도 없었다.

그가 선택한 것은 커피 업종.전망과 안정성 때문이었다. 후에버는 인터넷상에서 발견했다. 이후로는 일사천리. 가맹점 계약서 찍는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주일. 점포를 구하는 데는 보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부천역을 중심으로 네 구역으로 나뉩니다. 제가 선택한 곳은 그 중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먹자골목이 아닙니다.따라서 최고의 상권은 아니지요.”

이사장이 선택한 가게가 있는 섹타는 모과1로로 불리는 일명 패션의 거리. 그는 당장은 먹자골목이 수익이 낫겠지만 장래를 보아 이곳을 선택했다고 말한다. 패션 문화거리의 명소로 부상한다는게 이사장의 목표이다.

입지선정부터 남다른 그는 오픈을 앞두고 한달 동안 시장조사에 들어갔다. 그가 얻은 결론은 부천에는 에스프레소커피문화가 없다는 것. 시민들이 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도시에 자부심을 느끼는 것도 발견했다. 고민을 거듭했다.

본사와 여러번 협의 끝에 ‘문화와 에스프레소를 알리자. 문화와 미소를 팔자’는 결론을 도출해냈다. 그가 문화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이같은 철저한 시장조사에서 나온 결론 때문이다.

이같은 판단에 그는 1명을 제외한 6명의 직원을 정직원으로 채용했다. 문화를 알리는 데는 직원의 프로정신이 강조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창업비용은 실평수 52점인 점포비용을 포함,총 2억7400만이 들어갔다. 오픈 한 달 여가 지난 7월 20일 현재 1일 매출 평균은 100만원선을 조금 넘어서고 있다. 점차 고정고객이 늘고 있어 매출 증대는 어렵지 않다는 판단이다.
그의 매출목표는 1일 200만원선. 그날이 올 때까지 계속해서 다양한 문화이벤트로 고객들을 사로잡는다는 각오이다.

“보통 3∼6개월이 지나야 수지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하더군요.저는 지출이 많아 큰 수익은 내지 못했지만 첫 달부터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문화마케팅으로 승부를 내는 이사장의 말에는 밝은 미소가 가득 묻어있었다.(031)-979-9400

/ hinoon@fnnews.com 정보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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