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

[론스타 어떤 성격의 펀드인가] 구조조정 전문펀드로 정평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자격 논란의 핵심은 결국 이 펀드를 금융주력자로 볼 것이냐, 마냐에 달려있다. 외국자본이라도 금융주력자가 아닐 경우 은행 지분 10% 이상을 보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융주력자 아닌 구조조정 전도사=론스타의 성격은 최종적으로 정부가 규정하겠지만 금융주력자로 보기 힘든 측면이 많다. 론스타는 파트너십 성격의 폐쇄형 사모 투자펀드다. 지난 95년 이후 기업연금이나 공공 연기금, 대학교, 은행, 보험사들로부터 83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해왔으며 이 자금으로 각국의 부실채권이나 부동산을 헐값에 매입, 가치를 높인 후 되팔아 수익을 챙겨왔다. 론스타 펀드 운용사인 허드슨 어드바이저는 아시아, 북미, 유럽 등에서 과거 120억달러 규모의 부실여신과 부동산자산을 운용해왔다.

허드슨의 구조조정 노하우가 세간의 각광을 받게 된 것은 지난 89년부터 93년까지 수행한 캘리포니아 저축은행협회의 부실채권 처리에서다. 허드슨은 당시 미국정부를 대신, 50억달러의 포트폴리오를 운용했고 이중 23억원어치의 채권을 투자가에게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한마디로 구조조정 전도사인 것이다.

론스타가 금융사를 인수, 운용한 경험은 지난 2001년 일본 도쿄쇼와은행이 유일하다. 당시 론스타는 400억엔을 투자, 이 은행을 인수했다. 그러나 이 은행은 지점 56개, 직원 1400명에 불과한 지방은행으로 지점 324개, 직원수 5440명과 4개의 자회사를 거느린 외환은행과 견줄 바는 아니다.

게다가 론스타가 최근 일본에서 약 400억엔가량의 세무신고를 누락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기업윤리 논란까지 더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론스타는 그동안 “일본에서 투자대상을 찾기만 했을 뿐 실질적 투자업무에는 관여하지 않아 세무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도쿄 국세청은 론스타가 직접 투자업무를 실시해왔다고 아시히 신문은 보도했다.

◇국내자본 오히려 역차별=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추진을 계기로 재벌의 금융지배를 방지하기 위해 마련된 각종 법제도들이 오히려 해외자본의 은행지배를 용이하게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은행 대형화정책과 금융업 대주주의 자격요건 강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런 제도의 혜택은 결국 외국계 투자펀드에 돌아간다는 것이다. 재벌의 금융지배 방지와 외자유치라는 2가지 명분을 동시에 충족할 곳은 이들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은행 대주주의 자격요건 심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정승일 대안연대 정책위원은 “금융산업이 산업자본으로부터 분리, 보호돼야 한다면 외국 투기성자본으로부터도 분리, 보호돼야 한다”며 “이를 막지 못할 경우 금융시스템 교란이 불보듯 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외국계 금융회사의 내국인 이사수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키로 한 것도 외국자본의 금융지배가 결국 경제시스템 혼란으로 이어질까 우려한 때문으로 알려졌다.

/ phillis@fnnews.com 천상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