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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비만 70% 부모 食습관 탓


초등학교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특히 여름방학은 학교 공부와 학원과외 등으로 시간에 쫓겨 그동안 얼굴보기 힘들었던 아이들을 자세히 관찰해 건강상 문제점을 찾기에는 최적의 시기다.

자녀들의 방학기간을 이용해 치과나 축농증 같은 질환은 물론이고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비만도 집중적으로 체크해봐야 한다.

이대목동병원 비만클리닉의 심경원 교수는 “지난 20년동안 한 사람이 먹는 양은 하루 약 1㎏으로 양적인 변화는 없었던 반면 육류와 어패류의 소비는 3배 이상, 달걀 2배, 특히 우유와 동물성 지방섭취가 약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같은기간 특히 소아에서 비만이 급증하고 아토피성 피부염, 충치발병율, 아동정서불안, 대장암 등의 발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9년 국내 비만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중 50%에서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합병증이 조사됐고 30%는 지방간으로 인한 간기능 이상이 있었다는 보고도 있었다.

◇비만의 척도=심교수는 “어린이들의 비만도는 한창 성장기에 있어 성인에 비해 측정하기 까다롭기 때문에 성별, 연령별, 신장별 표준체중을 이용해 측정한다”고 설명했다.

표준체중을 측정하는 방법은 (키-100)×0.9의 공식에 대입해 값을 구한 뒤 표준체중과 비교, 표준체중보다 20% 이상일때 ‘비만’, 50% 이상이면 ‘고도비만’으로 분류한다.

또 비만정도를 구하는 방법은 예를 들어 키가 119.5㎝인 6세7개월된 남아의 체중이 30㎏이라면 표준체중은 23㎏임으로 이 아이의 비만도는 (30-23)/23×100=30.4%, 중등도 비만으로 판정하는 것이다.

◇왜 우리 아이만 살이 찔까=심교수에 따르면 살이 찌는 원인중 약 30%는 부모의 유전적인 원인이며 나머지 70%는 부모의 생활습관이 원인이다.

아이가 비만이라면 자신이 비만이 아닌지, 또 튀김요리를 자주하는지, 짠 음식을 좋아하는지, 외식이 잦은지 등 먼저 자신의 습관을 점검해봐야 한다.<표 참조>

심지어 부모와 아이 모두 비만인 가정에서 부모가 함께 다이어트를 시작한 경우, 아이들은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살이 빠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어린이 식사지도는 이렇게=어린이 비만치료는 성인의 비만치료 방법과는 큰 차이가 있다. 이는 어린이는 육체나 뇌 발달이 한창 진행되고 있고 성인처럼 먹는량을 조절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때는 아이의 식사 습관을 ▲천천히 씹어먹도록 ▲음식은 식탁에서만 ▲항상 같은 시간에 규칙적으로 ▲음식을 남겨도 혼내지 말고 ▲편식하는 버릇은 바로잡도록 바꿔줘야 한다.

이와 함께 아이들이 좋아하는 패스트푸드나 청량음료, 단음식, 기름에 튀긴 음식 등은 피하고 섬유질과 살코기, 생선, 콩류, 보리, 해조류, 채소, 우유 등을 중심으로 먹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많은 어머니들이 올리브 기름으로 음식을 튀기면 살이 덜 찐다는 잘못된 상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올리브 오일 등 식물성 기름으로 음식을 튀겨도 살이 찌는 것은 마찬가지다.

심교수는 “튀김기름은 오히려 중성지방 구조가 일반 기름과는 전혀 다른 ‘로프리’ 등이 지방 배설을 도와 비만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음식이 성격을 만든다=조금은 황당한 얘기지만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한·양방 전문의들은 지적하고 있다.


외국에서의 조사자료를 보면 패스트푸드를 많이 섭취하는 청소년들에서 폭력적이거나 충동적인 성향이 나타났다는 연구조사도 있었다.

서울 대치동의 황&리 경희한의원의 황치혁 원장은 “한방에서는 단맛음식을 적당히 즐기면 스트레스나 긴장을 풀어준다고 보지만 반대로 너무 심하게 섭취하면 신장기능에 문제를 일으켜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내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황원장은 “이외에도 매운음식을 너무 탐하면 성격이 급해지고 예민해 질 수 있으며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너무 짜게 먹으면 짜증이 늘 수도 있다”고 말했다.

/ kioskny@fnnews.com 조남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