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성장산업 국제회의] “혁신주도 경제로 전환”

박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7.24 09:51

수정 2014.11.07 15:31


정부 ‘차세대 성장동력기획단’이 24일 국제회의에서 잠정 확정 발표한 내용은 차세대 한국의 달러박스 역할을 맡을 ‘캐시 카우(Cash Cow)’ 산업들이다.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세계 석학과 국내외 전문가들로부터 수렴한 의견을 다음 달 범정부 차원의 차세대 성장산업 선정과 정책결정에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혁신주도형 경제로 대전환 필요=정부가 차세대 성장산업을 선정하게 된 것은 발전전략의 변화와 제조업과 지식기반 서비스산업의 선순환 발전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산업연구원(KIET) 박중구 산업동향분석실장은 “지난 80∼90년대 자본투입 주도형 발전전략을 꾀한 결과 생산 공정분야에서는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했으나 기초연구, 제품개발, 마케팅분야의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생산성 향상에 의한 성장은 크게 저조해 한계에 봉착해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노동투입증가율은 지난 1990∼2001년 기간중 연평균 1.3% 증가하나 2001년∼2010년까지는 1% 증가로 둔화되고 자본투입증가율도 같은 기간중 9%에서 5.4%로 낮아진다. 특히 1991∼2001년

연평균 8.5% 성장하던 제조업성장률은 향후 5.5% 수준으로 둔화될 전망이다.


제조업의 역동성을 강화해서 연평균 5∼6%의 경제성장을 달성,2만달러 시대 진입을 위해서는 혁신주도형 전략으로 발전전략이 시급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폴 로머 교수가 성장잠재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차세대 산업 60개=기획단은 주력기간 산업군, 미래 유망산업군, 지식기반서비스 산업군 등 3개 산업군에서 60개 산업을 선정했다. 박중구 실장은 “우리나라가 5∼10년동안 경쟁력을 보유해 기술위계상 현재보다 올라가며 지속적인 부가가치와 고용을 창출 할 수 있는 산업”이라고 규정했다.

주력기간 산업군에서는 지능형 연료전지 자동차, 디지털 전자, 고부가가치 선박, 신기술 융합 철강, 산업용 섬유, 차세대 이동통신 등 30개가, 미래유망산업군에서는 포스트 PC, 생명공학기술(BT), 전자의료기기, 항공우주, 소프트웨어, 디지털컨텐츠 등 26개가 뽑혔으며 지식기반서비스산업군에서는 유통과 물류, 비즈니스 서비스, 디자인, 전자상거래 등 4개가 선정됐다.

산자부 관계자는 “차세대 성장동력은 전혀 없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게 아니고 현재의 주력산업에서 출발하여 도출했다”면서“또한 단순한 기술이 아닌 기술을 사업화한 품목 또는 산업”이라고 규정했다.

◇R&D와 인력양성, 인프라 확충이 과제=정부는 차세대 성장동력 발전을 위해 우선 연구개발(R&D) 투자를 넓힐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2012년까지 R&D에 7조9782억원, 인력양성에 5083억원을 투입한다.
‘국가기술인력지도’를 작성, 산업별 인력수급 시스템을 구축해 산업계가 요구하는 인력을 양성하는 계획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2조2116억원을 투자해 성장유망 기술 제품에 대한 표준, 시험평가 기반을 확충하고 ‘1사 1디자이너’ 사업을 추진하는 등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기업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수도권 정장관리지역내 신증설 제한 폐지 ▲차세대 성장동력 관련 대기업에 대한 출자총액제한 적용배제 ▲투자은행의 활성화 ▲차세대 성장동력발전기금 설치 ▲국가균형발전과 연계된 차세대 성장동력 클러스터활성화 ▲외국인 투자요자에 대한 현금보조(Cash-Grant) 등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 john@fnnews.com 박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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