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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펀드 공모주 배정 축소 금감원 결정, 투신사 “시행 유보해야”


투신사들이 고수익펀드의 공모주배정 축소시기를 일정기간 유보해달라는 건의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이 고수익펀드에 대한 공모주 배정 비율을 단계적으로 축소키로 한데 대해 투신사들은 관련 펀드의 대량 환매와 후순위채권을 소화할 수 있는 펀드가 없다며 이를 유보해줄 것을 건의했다.

투신사들은 현행 거래소 55%, 코스닥 45%인 공모주배정비율을 30%까지 낮출 경우 고수익펀드의 메리트가 없어져 자금 이탈 등 후유증이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관련펀드에 편입돼 있는 후순위채권의 만기가 길기 때문에 이를 다른 펀드로 편입해 듀레이션(채권잔존만기)을 맞춰야 하지만 이를 소화할 마땅한 펀드가 없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투신사 관계자는 “현 공모주배정 비율에서도 펀드 만기시 다른 펀드로 편입할 유인책이 없는데 축소할 경우 문제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고수익펀드는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률이 하락하는 구조여서 메리트가 점점 없어지는 펀드인 데도 공모주배정 비율마저 낮춘다면 펀드의 경쟁력 하락은 불가피해 자금 이탈 현상이 가속화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고수익펀드에 편입돼 있는 후순위채권 등 부실채권 등은 지난 2000년에 채권담보부채권(CBO)으로 재발행시 시중금리에 비해 두배 이상의 높은 금리로 발행됐기 때문에 공모주배정비율을 낮춘다고 해서 메리트가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신사의 한 관계자는 “고수익펀드는 금리 수준이 높아 경쟁력이 충분히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고수익펀드의 공모주배정비율이 높아 시장에 대한 잠재매도물량이 됐으며 일시에 집중적으로 보유주식을 매도하는 등 역기능도 적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코스닥의 경우 자본금이 적은 종목들인 경우 고수익펀드에서 집중 매도할 경우 이를 견디기가 힘들었다”며 “시장의 수급 논리상 고수익펀드에 공모주배정비율을 높일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고수익펀드는 지난 2000년에 설정될 당시만 해도 규모가 20조원이 넘었으나 현재는 9조원대로 떨어진 반면 공모주배정 비율은 바뀌지 않아 펀드 규모에 맞는 배정비율로 축소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 ktitk@fnnews.com 김태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