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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崔대표의 삼고초려론


최근 정치권에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정계복귀설이 심심찮게 회자되고 있다.

이같은 설왕설래의 발단은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대표 경선 과정에서 주장한 이 전총재 ‘삼고초려론’에서 비롯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대표는 경선 당시 이 전총재의 지지세가 많은 부산·경남지역 후보 연설회에서 “내년도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이 전총재를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모셔오겠다”고 말해 이 전총재의 정계복귀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다.

그러나 대표 당선 이후 최대표의 명확한 답변은 좀처럼 찾기 힘들다.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어떤 누구와도 협력 단결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으나 최근에 와서는 단지 “그분이라면 그렇게 하지 (정계복귀) 않을 것…”이라며 말꼬리를 흐리는 모습이다.

그렇다보니 당 안팎에서는 과연 최대표가 이 전총재를 ‘모셔올’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번주 최대표가 참석한 네티즌 시민토론회와 당내 기자간담회 등에서만 여러차례 이 전총재의 합류 문제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그럴 때마다 최대표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물론, 똑같은 내용의 질문 반복에 원론적인 답변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짜쯩이 날 법도 하다. 하지만 그것은 최대표의 자업자득이다.

대표 선거 당시 서청원 후보측과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던 최대표는 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호재라면 어떻게든 활용하고 싶었던 게 속마음이지 않았던가.

자신들의 이득챙기기를 위해 이 전총재를 끌어들였다는 인상이 짙어 보인다. 이 전총재를 모셔오겠다 할때는 언제고 “그분은 정계복귀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최대표는 논리적 모순을 빚고 있다.


이 전총재 정계복귀설을 부채질하는 당내 인사들도 따지고 보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 전총재의 입김으로 공천을 확보하려고 한다는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최대표는 지금이라도 삼고초려론의 명확한 해명을 통해 불필요한 추측이 커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결자해지의 차원이다.

/ sm92@fnnews.com 서지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