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위기의 SK’신사업 개발 추진

이지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7.31 09:53

수정 2014.11.07 15:19


SK계열사들이 그룹 위기에도 불구하고 신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SK㈜는 업계 처음으로 석유화학 관련 생산기술 노하우를 중국에 판매한다. SK㈜는 지난달 31일 중국 베이징에서 화베이석화(華北石化)와 정유·석유화학 공장의 주요 운영기술 중 하나인 ‘설비위험도 검사’(R.B.I.) 기술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업무 조인식을 가졌다.

SK㈜는 오는 9월초 화베이석화의 공장기술자들을 울산공장으로 초청, 2주일간 교육을 실시한 후 9월말에는 화베이석화 공장에 SK기술진을 파견, 총 5개월 동안 기술교육과 시스템구축, 업무절차 표준화 등의 지원업무를 제공할 계획이다.

SK㈜ 생산기술사업부장인 김종식 상무는 “이번 기술판매계약으로 중국 사이노펙과 페트로차이나 계열 60여개 화학회사에 매년 50억원 가량의 추가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는 현재 정유·유화기업에 필수적인 기술상품 및 컨설팅서비스 판매를 패키지화해 10여개의 중국기업과 기술제공 협의를 진행 중이며 오는 2004년에는 기술사업으로만 12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룹 사태의 발단인 SK글로벌도 신규사업에 열중하고 있다.

SK글로벌 패션사업본부는 미국의 유명 패션브랜드인 ‘토미힐휘거(Tommy Hilfiger)’와 국내 독점 수입에 관한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오는 8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

SK글로벌은 올해안으로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전국 유명 백화점 12곳을 통해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8월22일에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로데오거리 인근에 자체 직영점을 개점한다.

압구정 직영점에서는 여성복과 함께 토미힐휘거 엑세서리, 청바지, 아동복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게 된다.

이 회사 패션사업본부 김형우 과장은 “돈되는 것은 무엇이든 사업검토 대상”이라며 “토미힐휘거 판매로 올해 약 120억∼15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SK글로벌은 이번 토미힐휘거 수입판매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앞으로 패션 브랜드 라이선싱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는 전략을 마련해 놓고 있다.

물환경 사업을 승부사업으로 선정한 SK케미칼은 올해 9월께 중국시장에 처녀 진출한다.

SK케미칼은 중국의 수처리 시스템 업체인 둥다(東達)사에 멤브레인(막 필터)을 수출하기 위해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둥다사는 SK케미칼의 멤브레인을 수입해 다롄(大蓮)시에 공급하게 된다. 중국의 수처리 시장규모는 약 1억5000만달러의 황금시장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오문길 SK케미칼 홍보팀장은 “그룹 사태로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기업은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사업을 영위해 살아남는다’는 손길승 SK그룹 회장의 전경련 하계 포럼 발언 내용을 거듭 강조했다.

/ namu@fnnews.com 홍순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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