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아파트값 거품 위험수위”

차석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02 10:10

수정 2014.11.07 13:31


최근 우리 나라의 주택 가격이 경기 부진 속에 과도하게 오르는 버블 국면을 맞고 있어 결국 버블 붕괴에 따른 가계 부실의 심화로 거시경제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2일 ‘주택 가격 버블 가능성 진단’이라는 보고서에서 “아파트 가격이 소득 수준 등 다른 경제 변수에 비해 과도하게 오르는 등 거품이 형성되면 경제에 부작용을 미치게 마련”이라고 지적하고 “실물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올 들어 전국적으로 아파트 가격에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고 규정했다.

보고서는 “지난 87년 이후의 주택 가격 상승기에는 경제가 연간 10% 정도 성장했고 물가도 7∼8%씩 올랐다”고 상기시키고 “그러나 98년 초부터 시작된 이번 주택가격 상승기는 물가가 3% 안팎의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했으며 경기침체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특히 “2001년부터 2003년 상반기까지 거시경제의 명목 성장률은 연평균 6.5%에 그친 반면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연 평균 25.2%로 경제성장률의 4배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또 세계 주요 도시의 ‘가계 소득에 대한 주택 가격 비율’도 90년을 기준으로 선진국 4.6배, 개도국 3.7배인 반면 우리 나라는 7.9배이며 ‘가구 소득에 대한 주택임대료 비율’도 싱가포르(37.7%), 멕시코(36.4%)에 이어 세계 3위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이밖에 “현재 우리 나라의 거시경제 여건이나 주택 수급 상황을 고려할 때 최근의 아파트 가격 상승은 과도하다”고 진단하고 “주택보급률이 100%에 달한 상황에서 주택 가격의 거품이 붕괴되기 시작하면 가계 부실을 심화시켜 거시경제에 장애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cha1046@fnnews.com 차석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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