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은행, 9월 가계대출 또 증가세

천상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03 10:10

수정 2014.11.07 13:30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기업대출마저 부실화되면서 은행권이 또다시 가계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하나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4조5622억원으로 전월 말에 비해 1983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8월 증가분 127억원에 비해 무려 15배나 높은 것은 물론 상반기 월평균 증가액 422억원에 비해서도 4.7배나 많다.

신한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7조9916억원으로 전월대비 4829억원 급증했다. 이는 8월 순증분 3746억원을 크게 웃도는 것은 물론 상반기 월평균 순증액(1343억원)에 비해서도 3.6배나 많다.

외환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조4236억원으로 8월에 비해 2732억원 늘었다.
이는 전월 증가분(788억원)에 비해 3.4배 이상 많고 상반기 월평균 증가액 1338억원보다 증가폭이 두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국민은행의 지난 9월중 가계대출 증가액은 6162억원으로 8월 증가액 1조655억원에는 못미쳤지만 상반기 월평균 증가액 5499억원과 비교하면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우리은행도 가계대출 잔액이 25조9810억원으로 한달 전에 비해 4461억원 늘었다.
한미은행도 9월에만 1972억원이 늘어나 올 상반기 월평균 증가액 1255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반면 제일은행은 14조4050억원으로 4303억원이 늘어 상반기 평균 증가액 4226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조흥은행은 전월에 비해 오히려 83억원이 줄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 악화로 기업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은행들이 주로 아파트 집단 대출과 우량 고객 대상 신용대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며 “이러다가 자칫 가계 및 기업대출이 모두 크게 부실화될 경우 은행권이 또한번 몸살을 앓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 phillis@fnnews.com 천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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