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교보생명 후순위채 925억 발행 설왕설래

이영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23 10:16

수정 2014.11.07 12:58


교보생명이 24일 자본확충 차원에서 925억원 어치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한다. 당초 예상했던 것(11월)보다 1개월가량 앞당겨진 것이다.

이번 후순위채는 한국산업은행이 인수 및 위탁을 맡았으며 납일기일은 24일이다. 만기는 오는 2009년 4월24일로 일시 상환조건이며 이자율은 연 6.5%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수시로 변하는 위험(리스크)에 탄력적으로 대처하고 자금조달 수단을 다양화하기 위해 이번에 후순위채를 발행키로 했다”며 “세간에 나돌고 있는 지급여력 확충용 실탄확보란 주장은 말도 안된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교보생명의 후순위채 발행을 법인세(생보상장 무산) 부과에 따른 지급여력비율 급락에 대비한 ‘비상 처방용’이라는 시각이 널리 퍼져있다.


사실 교보생명은 생보 상장이 무산되면서 최악의 경우 2400억원에 달하는 법인세를 물어야 할 형편이다. 물론 법인세 납부 여부를 포함해 법인세 규모 등은 ‘논란의 소지’가 있어 쉽게 결정될 문제는 아니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진행될 경우 교보생명에는 적잖은 압박 요인이 발생할 전망이다.

나아가 신용호 창립자의 타계로 불거진 상속세도 교보생명에는 ‘아킬레스 건’이다. 국세청이나 교보생명측은 상속세 규모를 쉽게 예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최소 300억원에서 최대 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측에선 대주주가 해결할 문제로 회사 재무상태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특히 일각에서는 교보생명의 지급여력비율에 민감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교보생명은 9월말 현재 지급여력비율이 149%지만 소정비율을 종전의 87.5%가 아닌 100%로 올릴 경우 지급비율은 130%대로 떨어진다.

/ ykyi@fnnews.com 이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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