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탑의 작가’ 塔을 무너뜨리다…‘탑의 인상’展 갖는 청년작가 유윤빈씨

장재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3.09 10:53

수정 2014.11.07 20:20



청년작가 유윤빈(27)은 탑의 매력에 사로 잡힌 한국화가다.

그가 추구하는 심미적인 탑은 철망과 한지의 만남으로 형상화된다.꼴라쥬 기법을 이용하여 전통적 한국미를 바탕으로 실험정신을 담아 낸다.

한지를 물에 적셔 철망을 이용하여 떠 내고 다시 이를 화면에 안착시켜 필묵을 더함으로써 모티브를 질감 있게 형상화 한다.

그는 “학창시절부터 새로운 창작 기법과 소재를 탐색해왔다”며 “여행 중에 만난 국내 사찰의 탑들이 던져 준 강한 인상과 전통적 감흥이 작품의 모티브로 다가왔다”고 말한다.

그에게 탑은 ‘현재를 이루어 내는 고대 美의 완성형으로서의 생명체’다.
그는 “벌집같은 철망에 일렁이는 한지의 질감을 더해서 운동감과 생명성을 부여하려고 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가 형상화하는 탑의 이미지는,그동안 단체전에 보여왔던 남산의 석탑과 동탑, 경천사지 석탑,원각사지 십층 석탑에서 볼수 있듯이 비교적 구체적 형상을 나타내고 있었으나 이번 개인전을 통해 선 보이는 근작에서는 비구상적 형상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탑의 사실적 재현보다는 해체되거나 부분만을 빌려와 특정한 이미지를 구축한다,수묵의 우연의 효과를 통해 형상화된 탑의 이미지는 강렬하면서 선,형채,빛이 어우러져 아련한 느낌마저 준다.


화면의 바탕인 철망의 요철 효과를 부각시킴으로써 조형적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 지금껏 확연히 그 형상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었던 요소들을 일순간 무너뜨려 보았다”는 그는 10일부터 16일까지 서울관훈동 관훈갤러리에서 첫 개인전 ‘탑의 인상전’을 갖는다.
작가의 실험의 의미와 깊이를 평가 받을 전시회로 주목 받고 있다.

목원대와 인천대에 출강하는 작가는 ‘수묵의 대가’ 송수남교수의 제자이기도하다

(02)733-6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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