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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건설수주 9兆 급감

차상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01 11:37

수정 2014.11.07 15:55


내수경기 침체와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대책 등의 영향으로 지난 상반기중 건설수주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9조원이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수주는 통상 6∼12개월의 시차를 두고 건설경기에 반영되기 때문에 상반기의 수주부진은 하반기 및 내년 건설경기와 경제성장률에 곧바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6월중 국내 건설 수주액은 31조7580억원(경상금액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0조8400억원에 비해 22.2%인 9조820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중의 감소규모는 외환위기 당시인 지난 98년 상반기의 12조원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다.

상반기 기준 건설수주액은 지난 2001년 21조1910억원, 2002년 32조1590억원에서 지난해 40조원대를 돌파했으나 올해는 2002년 수준으로 추락했다.

발주자별로는 민간수주가 23조4390억원으로 25.3%(7조9390억원) 줄어 주택 등 민간 건설경기의 침체를 반영했다.
공공수주는 7조540억원으로 9.9%인 7780억원이 감소, 민간보다는 양호했다.

특히 1·4분기중 14.2% 줄었던 전년 동기 대비 수주규모는 2·4분기 들어 2배에 가까운 27.7%로 감소 규모가 커졌고 하반기에도 수주감소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계청은 “부동산투기 등에 편승해 지난해 수주가 지나치게 높았던 만큼 올해 절대 수주액이 적은 것은 아니다”고 밝혔지만 급격한 건설경기 위축은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경제연구소들은 투자가 3조원 증가하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5%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상반기 중 수주감소는 향후 경제성장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총투자에서 건설투자가 차지한 비중은 58%로 설비투자의 35%보다 훨씬 컸던 만큼 건설경기가 가라앉을 경우 성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매우 크다”고 말했다.

/ csky@fnnews.com 차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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