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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에어컨 불티…올림픽 DTV 특수…혼수시즌 눈앞…전자유통업 ‘신나는 여름’


“그 모델요. 품절된지 오래됐습니다. 이 모델도 보름은 기다려야 합니다.”

전자유통업체들이 쾌재를 부르고 있다.

작열하는 태양빛에 에어컨 판매(7월)가 급증하더니 아테네 올림픽(8월) 특수로 디지털TV 판매가 부쩍 늘면서 매출이 팍팍 오르고 있어서다.

백화점업계가 정성을 들이고 있는 가을 혼수 마케팅에는 아예 관심조차 없는 듯하다.

◇에어컨 올해만 같아라=업계는 폭염과 열대야로 에어컨 수요가 크게 늘면서 올 여름을 상반기 매출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다.

끝물로 접어들었지만 아직까지 에어컨 수요가 줄을 서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마트는 에어컨과 선풍기 매출이 전년 7월 대비 각각 200%와 300%씩 증가했다.

테크노마트도 냉방용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늘어났으며, 전자랜드21의 경우 7월 하루평균 에어컨 판매대수가 2500대에 이를 정도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무더위가 덜해 여름 가전 매출이 부진했던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테크노마트 관계자는 “8월 들어 거의 모든 냉방용품 재고가 바닥이 날 정도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면서 “에어컨 등 냉방기 설치가 부담스런 고객들로 선풍기 수요도 4배 이상 늘고 있다”고 전했다.

◇올림픽 이어 혼수시즌까지=전자유통업체들은 이달부터 에어컨보다 디지털TV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곧 다가올 혼수시즌까지 뒷전일 정도로 아테네 올림픽 특수에 푹 빠져든 상태다.

하이마트는 DTV 전송방식이 확정된 지난 7월 이후부터 올림픽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30%가량 가격 인하와 셋톱박스 증정 행사 등으로 7월 디지털TV 판매량은 전월 대비 40% 늘었으며 8월에도 판매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침체로 지난 6월까지 디지털TV 판매량이 하향곡선을 그렸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하이마트 상품팀 김남호 바이어는 “최근 DTV 수요는 지난 2002 월드컵 때의 반짝 수요와는 차원이 다르다”면서 “스포츠 경기 시청을 위한 단발성 수요보다는 고화질, 고음질의 디지털 방송을 장기적으로 시청하려는 수요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크노마트 역시 올림픽·가격인하 등으로 디지털 브라운관 TV와 프로젝션TV가 하루평균 80대 정도 팔리는 등 디지털TV 판매량이 두배 이상 늘었다.

테크노마트 박상후 부장은 “올림픽과 폭염이 디지털 TV와 냉방용품 판매에 호재로 작용했다”며 “올 여름 냉방용품 매출은 근 10년만의 최고치”라고 말했다.

/ sykim@fnnews.com 김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