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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신고제등 안바뀌면 영향 미미”…친시장적 부동산 정책 검토에 중개업소 반응


정부가 부동산 투기억제와 집값 안정을 중심으로 한 규제 일변도의 부동산 대책을 재검토할 의지를 보이자 이에 대한 일선 중개업소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극심한 거래 부진으로 사실상 영업중단 사태를 맞고 있는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정부가 부동산시장 침체의 심각성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찾기 위해서는 정부가 좀 더 가시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게 공통된 반응이다.

13일 서울지역 중개업소에 따르면 정부가 거래를 가로막고 있는 부동산 세금 부담을 완화하고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를 선별적으로 해제하기로 함에 따라 부동산시장이 극심한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 하락이 멈추고 거래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강동구 고덕2단지 앞 삼성공인 관계자는 “이헌재 부총리가 부동산정책기획단을 맡아 친시장적 정책을 편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개발이익환수제와 주택거래신고제 등 큰 골조가 바뀌지 않는 이상 미풍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부동산은 심리적 요인이 강하기 때문에 정부가 부동산시장을 더 이상 침체시키지 않겠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고덕주공단지는 시세보다 2000만∼3000만원 정도 낮은 급매물이 간혹 거래되고 있다. 최근 3억6000만∼3억7000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된 주공2단지 16평형이 3억3500만원에 거래됐다.

강동구 둔촌주공 박노장 사장은 “정부의 정책기조가 바뀐 것이 아니라 부동산시장이 예상보다 좀 더 심각하게 침체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책을 내놓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마음은 안 그런데 겉으로만 부동산시장을 걱정하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박사장은 “최근 발표한 금리인하와 부동산 담보대출 비율 폐지도 침체된 부동산시장을 살리는데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인근 성창공인 관계자는 “부동산정책 기조에 변화조짐이 보이자 시세를 묻는 전화가 조금 늘어났다”며 “하지만 떨어지는 아파트 값을 잠시 멈추는 정도의 효과 이상은 아니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또 “특히 서울지역 부동산시장은 정부의 부동산시장 활성화 대책이 나와도 행정수도가 이전한다는 이슈에 묻혀버릴 것”이라고 밝혔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5단지 앞 에이스공인 조병희 사장은 “정부가 좀 더 구체적인 부동산시장 활성화 대책을 내놓고 실제 행동에 들어가지 않는 한 지금의 부동산시장 침체를 해소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강서구 가양동 정혜영 사장은 “군불을 지펴 따스한 온기가 퍼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듯 정부가 본격적인 대책을 내놓아도 시장이 활성화되기까지는 상당 기간 걸릴 것”이라며 “이는 증권시장에 대해 각종 대책을 내놓아도 개인투자자들이 외면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 courage@fnnews.com 전용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