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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카슈랑스 등 현안처리 탄력…새 손보협회장에 안공혁씨 선임


안공혁 전 보험개발원장(67)이 23일 제49대 손해보험협회장에 선임됐다. 지난 3일 오상현 전임 손보협회장 사퇴 이후 20일 만이다. 이에 따라 은행에서의 자동차보험 판매, 생·손보상품 교차판매, 보험료 카드결제 수수료 인하 등 손보업계내 현안 처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협회장 선임을 놓고 설왕설래도 끊이지 않고 있다. 우선 협회장의 나이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손보업계의 산적한 현안들을 처리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신임 협회장은 합리적 성품의 소유자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나이가 많아 업계내 산적한 현안들을 얼마나 정력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지는 다소 의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91년 보험개발원장을 끝으로 현업에서 물러난 점도 안회장의 ‘아킬레스 건’으로 지적되고 있다. 보험환경이 당시와 많이 달라졌는데 이를 얼마나 이해하고 업무에 반영할 수 있겠느냐는 것. 손보업계의 중재 기능이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2단계 방카슈랑스 연기 등을 겨냥해 신임 협회장 선출전부터 공공연히 ‘관을 아는 인물’을 선호해 온 손보업계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낙하산 인사’도 수용하겠다는 시대 착오적 행태에 대한 지적인 셈이다. 이러다보니 손보업계는 처음부터 공모를 포기했다.

업계는 ‘후보추천위가 후보자를 복수로 추천해 사원총회에서 협회장을 선출한다’는 협회 정관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서울보증보험 사장 등 모든 금융기관 수장들이 ‘공모’를 통해 선출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추천(추대) 형태의 협회장 선출은 아무래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여기에 협회장 후보추천위원들간 노골적인 특정후보 밀어주기에 대한 비난여론도 거세다.
손보업계 고위 관계자는 “당초 모 후보자가 유력했으나 일부 손보사들이 반대 입장을 보이면서 의견대립이 심각했다”며 “마지막 순간에 안회장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었다”고 전했다.

13년 만에 보험협회 수장으로 컴백한 안회장이 이같은 업계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손보업계 대변자로서 성공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높다.

한편, 안회장은 지난 63년 행정고시에 합격,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재무부에서 증권보험국장, 기획관리실장, 차관보 등을 지냈으며 90년 해운항만청장, 91년 보험감독원장, 92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 ykyi@fnnews.com 이영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