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솔직한性 당당한性]여자는 머리로 느낀다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1.01 12:04

수정 2014.11.07 12:33


성적인 욕구는 개인적인 차가 많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남성처럼 왕성한 성욕을 느끼지 않는다. 특히 폐경 이후 남녀간 격차는 더욱 커진다. 이러한 성욕의 차는 당연히 만족스러운 부부관계를 어렵게 하고 남편의 외도를 조장하기도 한다.

무엇이 여성의 성욕을 조절할까. 놀랍게도 이 역할은 남성호르몬 안드로겐이 맡는다. 여성은 고환이 없기 때문에 남성호르몬을 직접 만들 수 없고, 난소에서 만들어진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일부가 남성호르몬으로 전환된다.
여성의 혈액에 존재하는 소량의 남성호르몬은 대뇌에 직접 작용해 성욕을 증가시키고 적극적인 성향을 유지시킨다.

선천적으로 남성호르몬 수용체의 기능이 없는 남자는 여성의 몸으로 성장한다. 이를 의학적으로 ‘여성화증후군(feminization syndrome)’이라고 한다. 이들은 남성호르몬이 매우 많기 때문에 매우 적극적인 성향을 띤다. 역사적으로 프랑스의 잔 다르크는 이 병을 가진 남자로 추측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하버드 의과대학의 연구 결과도 매우 흥미롭다. 550명의 중년여성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쪽은 주 2회 바르는 안드로겐 치료를 했고, 다른 쪽은 아무런 효과가 없는 위약으로 치료했다. 6개월이 지난 후에 보니 치료를 받은 여성은 평균 2주에 한번 이상 만족스런 성교를 경험한 반면, 위약으로 치료한 여성은 평균 2개월에 한번 정도에 불과했다. 즉, 안드로겐 치료가 여성의 성적 만족도를 약 4배 이상 향상시킨 셈이었다.

남성이 몸으로 즐기는 것에 비하여 여성은 주로 머리로 느낀다. 멋진 밤을 즐기고 싶다면 그녀에게 근사한 저녁을 사라. 바다가재는 인산이 풍부하여 애액을 많게 해준다. 촛불과 사과향기는 여성을 더욱 자극한다. 열애시절의 사진이나 비디오를 같이 보는 것도 좋다.
대뇌에서 이미지는 감정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사랑의 감정이 되살아난다. 만약 그래도 안 되면 비뇨기과 의사의 도움을 받는다.
아주 간편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 있다.

/선릉탑비뇨기과 박문수 원장(park@topclin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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