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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미국의 선택-어떻게 뽑나]선거인단 270명 확보하면 확정


4년마다 대통령을 뽑는 미국 대선 절차는 연방헌법과 주법에 따라 다소 복잡하게 진행된다.

미국 헌법은 연방파와 주권(州權)파간의 갈등의 산물이다. 연방파는 주권파를 달래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서 연방 권한을 최소화하고 상당한 권한을 주 정부에 맡겼다.

여기에서 나온 것이 선거인단 제도를 통한 간접선거 방식이다. 형식상 각 주는 특정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이들을 선거인으로 선출하며 이들이 대통령을 결정한다. 우리처럼 투표에 참가한 모든 유권자들의 득표수를 따지는 게 아니다. 따라서 엄밀히 말하면 11월2일은 대통령 선거일이 아니라 선거인단 선거일이다.

각 주에서 뽑히는 선거인단은 모두 538명이다. 이는 상원의원 100명과 하원의원 435명, 워싱턴 DC의 선거인 3명을 합한 숫자다. 과반수 270명 이상을 확보하면 대통령으로 선출된다.

과반수를 확보한 후보가 없거나 동수가 나오면 하원에서 각 주 대표가 주별 규모에 관계없이 1표씩 행사하는 결선투표로 뽑는다. 부통령은 상원이 선출한다.

인구규모에 따라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주는 캘리포니아로 54명이고 뉴욕주 33명, 텍사스 32명 등이다. 와이오밍주는 3명에 불과하다. 워싱턴 DC는 주가 아니지만 1961년 헌법개정을 통해 선거인단을 선출하고 있다.

전체 50개 주 가운데 메인·네브래스카주를 제외한 48개 주가 선거인단을 승자에게 몰아주는 이른바 ‘승자독식제’를 채택하고 있다. 메인·네브래스카주는 후보의 득표율에 따라 선거인을 배분한다.


승자독식제는 그 주에서 단 한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그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실제 지난 2000년 대선에서 민주당 앨 고어 후보는 유권자 직접투표에서 부시 대통령보다 약 50만표를 더 얻고도 선거인단 수에서 뒤져 분루를 삼켰다.

이번 대선에서는 2000년 플로리다주에서 개표 지연 소동을 빚었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선거인 명부에 등록이 안된 유권자에게도 일단 투표를 허용한 뒤 나중에 적격 여부를 판별하는 잠정투표제를 새로 도입했다.

/김성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