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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인간생활을 바꾼다…SBS 창사특집 다큐 ‘로봇의 시대’방송


로봇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행위를 통제하는 건 아직도 미진한 과제다. 그러나 기술 진보와 끊임없는 인간 의지는 이같은 꿈을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SBS TV가 창사특집으로 야심차게 내놓은 다큐멘터리 ‘로봇의 시대’는 이처럼 로봇을 통해 인간주변의 변화된 일상을 그린 현장 리포트다.

우선 ‘로봇의 시대’는 일부이긴 하지만 이미 로봇이 인간생활에 깊숙히 파고 들었음을 상기시켜주고 있다. 특히 불편한 몸을 가진 사람에게 로봇은 더없는 ‘친구’인 셈이다.

프로그램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학중 실험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강지훈씨와 이라크 전에서 연합군의 폭격으로 두 팔을 잃은 12세 소년 알리 압바스를 소개하면서 이들이 장착한 지능형 로봇 의족·의수로 새로운 삶을 펼치는 모습을 뒤쫓는다.

센서가 장착된 로봇의족은 경사와 보폭을 걷는 이의 의도에 맞도록, 로봇의수는 신체 일부의 근육신호를 인식해 팔목, 팔꿈치, 손가락을 움직이도록 고안됐다. 일본에서 시도되고 있는 로봇매개치료도 함께 소개된다. 로봇매개치료는 소아환자나 노인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은 결코 로봇이 긍정적인 역할만을 한다고 주장하진 않는다.

일부에선 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간을 대신해 전쟁을 치르도록 하는 ‘로봇 대리전’ 양상이 만연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미 미국 국방부는 정찰 수행 목적의 무인 로보트 개발계획 ‘플루토(PLUTO) 프로젝트’를 추진중에 있다. 이는 로봇 개발이 갈등과 폭력의 도구로 변질할 가능성이 있다는 반증을 낳고 있다. 특히 로봇이 인간의 생명을 더 많이 구할 수는 있어도 전쟁 또한 쉽게 일으킬 수도 있다고 말한 카네기 멜론대 교수의 말은 더욱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지난 1일 서울 목동 신사옥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로봇의 시대’를 연출한 김기슭 PD는 “이라크전에서 두팔을 잃은 한 소년이 몇 개월 뒤 두손으로 컵을 쥐며 물을 마시는 것을 보고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며 “로봇을 이용한 생활이 아득한 먼 애기일 수도 있지만 기술의 발전속도를 보면 가까운 미래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기술적 접근보다 로봇 종류에 대해 ‘백화점식 나열’ 전개를 보인 것은 아쉬운 대목으로 남는다.
신체적으로 불편한 사람을 돕고 유혈전쟁을 대신하며 학습을 시키는 등 로봇에 대해 지엽적 역할만을 치중해 소개한 것은 왠지 ‘수박 겉�Y기’식 접근이란 비판을 피하기 쉽지않다.

방송위원회 지원작으로 선정됐던 ‘로봇의 시대’는 오는 6∼7일 오후 10시55분에 방송된다.

/ sunysb@fnnews.com 장승철기자

■사진설명

SBS TV는 오는 6∼7일 창사특집 2부작 다큐멘터리 ‘로봇의 시대’를 방송한다. 로봇의족을 이용해 보행을 하고 있는 강지훈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