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가격경쟁은 안한다”

유상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1.02 12:04

수정 2014.11.07 12:28


한국씨티은행이 성장위주의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그러나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무리한 가격경쟁을 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금융계는 시장 선점을 위한 은행간의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예상된다.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2일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6∼7% 수준인 시장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며 “니치 플레이어(틈새시장 주력은행)에서 한단계 도약해 메이저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이 정도의 시장점유율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행장은 다만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지나친 가격경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다른 은행보다 고금리에 예금을 유치하거나 저금리에 대출을 해 인위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늘리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행장은 조직통합에 따른 구조조정과 관련, “통합은행은 규모를 축소하기보다 확장해야 하는 만큼 감원 등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 말해 성장위주의 경영전략을 뒷받침했다.

한국씨티은행은 단기이익을 목표로 투자한 해외 자본과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토착화를 강조했다.

하행장은 “이미 은행권의 외국인 지분율이 65%를 넘어선 상황에서 대주주가 외국계인지 여부만을 가지고 외국계 은행으로 분류하는 것은 과거의 분류법”이라며 “씨티그룹은 전략적 투자가인 만큼 이를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가장 세계적이면서 가장 한국적인 은행이 되겠다”며 “씨티은행의 선진금융서비스를 가장 한국적인 형태로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씨티은행은 또 소비자금융과 기업금융 부문의 비중을 균형 있게 가져갈 것이라며 특히 중소기업금융은 옛 한미은행의 강점인 분야로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행장은 특히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확대 요구와 관련, “중소기업금융의 경우 결국 가격이 문제”라며 “위험도가 높은 기업에는 낮은 금액을 적용하는 가격메커니즘을 토대로 해결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카드사 인수 계획에 대해 하행장은 “성장을 위해 다른 금융기관을 인수할 계획은 아직 없으며 당분간 통합작업과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 극대화에 주력한 뒤 필요할 경우 인수합병(M&A)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씨티은행은 한미은행과 씨티은행 서울지점이 통합해 출범했으며 총자산이 66조원에 달한다.


전산망 통합을 통한 두 은행간의 완전 결합은 내년 8월로 예정돼 있으며 신용카드 통합은 내년 11월쯤 이뤄질 전망이다.

/ ucool@fnnews.com 유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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