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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식기자의 클릭! 유통]푸마‘기능성 스포츠화’판매 선두질주


푸마는 승리를 확신한듯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뒤쪽의 레이스도 궁금했다. 고개를 돌려 힐끔 시선을 던졌다. 저만치 달음박질치는 아디다스의 모습이 동공에 오롯이 맺혔다. 나이키는 그 뒤로 비척거리며 역주했다. 휠라와 아식스는 엎치락 뒤치락 점점이 가물거렸다.

서울 시내 모백화점 스포츠화 매장의 한나절 매출 레이스 풍경. 매장을 찾은 스포츠 마니아들은 오후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유통씨 역시 발건강에 좋다는 기능성 스포츠화 사냥에 나섰다. 눈에 띄는 주자(走者)는 나이키·휠라·푸마·아디다스·아식스.

미국산 나이키의 대표주자는 aimax 9호(18만9000원). 이탈리아가 고향인 휠라는 racer k4(10만8000원), 일본의 아식스는 GT 2090(12만5000원). 뿌리가 같은 독일 형제 아디다스와 푸마는 각각 CLIMACOOL 3D(15만9000원)와 SPEED CAT(10만9000원)를 베스트 주자로 내세웠다. 개중 유력한 금메달리스트는 지난주 가장 좋은 매출기록을 장식했던 나이키.

주자의 면면은 하나같이 쿠션·통풍·디자인·색상 등에서 최첨단 기능성을 갖췄다. 뜀박질에는 아무래도 바닥 충격을 고스란히 흡수할 수 있는 쿠션기능을 갖춘 게 으뜸. 일찌감치 스타트 라인에 모습을 드러낸 나이키는 밑창에 공기를 꽉 채운 에어맥스(aimax)를 점검하며 몸을 풀었다.

아식스는 부드러운 젤쿠션으로 승부수를 띄울 기세다. 휠라는 야생동물 발바닥을 자체 분석해 특수 제작한 3액셕을 과시했다. 아디다스·푸마 형제는 압축고무 밑창을 장착한 스니커즈(Sneakers)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스타트는 단연 휠라쪽. 야생동물의 발바닥 기능을 이용했으니 껑충 뜀박질이다. 푸마와 아디다스는 날렵한 몸매를 뽐내며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체형이 비교적 투박한 나이키와 아식스는 그 뒤를 이었다.

오후 반환점. 나이키는 급기야 반환점을 승부처로 삼고 ‘관절충격 예방’을 내걸어 선두로 나왔다. 아식스는 뒤질세라 한국 체형으로 마름질한 ‘칼형’ 런닝화로 승부를 걸었다. 가격도 10% 할인했다. 쫓고 쫓기는 레이스.

이들이 제 페이스를 잃고 기진맥진하는 사이 아디다스는 족궁에 지지대를 장착해 워킹파워를 한단계 높인 복병 ground control system(16만9000원)을 앞세워 선두그룹을 따돌렸다.

골인점을 목전에 두고 희비는 또다시 엇갈렸다. 발바닥 피로감을 덜어 주는 푸마의 기능성 바닥창(viram sole)이 드디어 불을 뿜어냈다.
방수용 누박(거친 섀미) 가죽도 주효했다. 8가지 색상으로 선택의 폭을 넓힌 점 역시 크게 어필됐다.

9년동안 인기를 구가해온 aimax 9호 나이키의 뼈아픈 패배. 나이키로서는 ‘단골고객 즉 헤비 유저(Heavy User)도 때에 따라서는 신소재의 기능성 스포츠화를 갈망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우치게 한 승부였다.

/ joosik@fnnews.com 김주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