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부시 재선 유력]“투·개표 문제점 많아”


팽팽한 접전 속에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의 투·개표 절차가 국제적인 선거관행으로 볼 때 여러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고 국제 선거감시단이 지적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인터넷판은 3일(현지시간)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에서 파견된 미국 대선 감시단의 말을 인용, 국제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미국 대선 제도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국제 선거감시단은 카자흐스탄의 선거 때보다 더 투표 현장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했으며 전자투표제는 고장에 대비한 안전장치가 베네수엘라보다 못했다고 밝혔다.

감시단은 또 투표용지가 그루지야공화국만큼이나 단순하지 않았으며 전세계 어떤 나라도 이보다 더 복잡한 전국적인 선거시스템을 갖춘 나라는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이애미에 파견된 OSCE 선거감시단의 일원인 콘라드 올제프스키는 “솔직히 말해서 몇개월 전 세르비아에서 선거를 모니터했던 게 훨씬 더 간단했다”면서 “그들은 전국적으로 한개의 선거법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를 둔 OSCE는 92명의 선거감시단을 미국 대선에 파견했으며 2인 1조로 핵심 11개주에 감시단원들을 배치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6월9일 대선의 투·개표 상황을 모니터할 선거감시단을 초청하는 편지를 OSCE에 보낸 바 있다.

전세계 70개국에서 90여회의 선거를 참관한 경력이 있는 올제프스키의 파트너인 캐나다 출신 론 굴드는 “전세계 거의 대부분 나라들에서 치러지는 선거와 달리 오늘 여기에는 하나의 전국적인 선거가 있지 않다”고 말했다.


굴드는 “지역마다 선거법이 달라 선거감시단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전모를 파악하기에 어려움이 있으며 일부 주와 카운티에서는 선거감시단이 투표소에 들어가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카운티마다 선거법이 달라 실제로 1만3000개의 선거가 하루동안 치러지는 셈이며 최대 접전지역 중 하나인 오하이오주에는 선거 감시단이 1명도 없는 상황이라고 굴드는 전했다.

감시단은 선거 이틀 후인 4일 감시단원들의 현장 메모를 토대로 이번 대선의 투·개표 상황에 대한 일차 보고를 하고 선거 한달 뒤 상세한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