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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재선 확실]테러리즘 맞설 ‘강한 지도자’선택 했다


이라크 전쟁에 대한 반대여론, 흑자에서 사상최대 적자로 돌아선 만신창이 재정, 대공황 이후 재임기간 중 일자리가 줄어든 첫 대통령 등 수많은 결점에도 불구하고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확실해졌다.

미국은 왜 다시 부시를 선택했을까.

CBS뉴스는 3일(현지시간) 뉴욕시립대(CUNY) 바루치 칼리지의 정치분석가 데이비드 존스의 기고문을 인용해 부시가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은 적절한 선거전략 덕택이었다고 분석했다.

존 케리 민주당 후보 캠프는 ‘경제’와 ‘이라크전’을 이슈화한 반면 부시 대통령 선거캠프는 ‘테러리즘’과 ‘도덕적 가치’를 화두로 삼았고 이번 선거에서 부시측의 전략이 적중했다는 것이다.

CBS 출구조사 결과 ‘이번 선거쟁점 중 투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22%가 도덕적 가치를, 19%가 테러리즘을 들었다. 케리가 내세웠던 경제와 일자리 문제는 20%, 이라크 전쟁은 15%에 그쳤다.

케리 캠프의 전략보다 부시 캠프의 선거전략이 대중에게 더 큰 호소력을 발휘한 것이다.

부시는 또 선거기간 내내 케리 후보와 달리 자신이 테러와의 전쟁에 필요한 강인함과 결단력을 갖춘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출구조사에서 투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소로 ‘강인한 지도자 상’을 든 경우는 17%, 이중 86%가 이런 덕목을 갖춘 이로 부시를 꼽았다.

테러리즘에 대한 우려가 이번 투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지난 주말 알자지라 방송에 의해 전격 공개된 오사마 빈 라덴의 비디오 테이프가 부시 대통령에게는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철천지 원수 격인 빈 라덴의 도움에 힘입어 부시가 재선에 사실상 성공한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아울러 부시가 동성애 결혼 합법화 문제에 대해 강하게 반대한 점도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권자 중 동성애 결혼 합법화를 지지하는 이는 26%에 그친 반면 이를 반대한다는 이는 36%에 이르렀다.

부시는 동성애 문제와 낙태를 사회문제로 부각시켜 가톨릭과 개신교 등 종교적 보수파를 결집하는데 성공했다.

케리를 이랬다 저랬다 하는 인물로 밀어붙인 전략도 주효했다.

부시팀은 국가안보를 책임진 전시 대통령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케리가 특정 이슈에 대해 입장이 수시로 변하는 우유부단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는데 주력했다.


부시팀은 예컨대 케리가 이라크의 전후 혼란을 놓고 부시 대통령이 평화에 대한 계획도 없이 이라크를 침공했다고 비난하자 케리가 처음에는 이라크 침공에 찬성했다가 나중에는 그것을 비난했다고 반격했다.

전시에는 대통령을 바꾸지 않는다는 미국 유권자들의 오랜 경향도 부시 당선을 도왔다.

1944년 2차 대전 중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4선에 성공했던 것이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베트남전 당시인 1972년 재선에 성공했던 것 역시 이같은 국민 정서가 보탬이 된 바 있다.

/송경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