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제조업체 59%“고유가 대책 없어”

유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1.04 12:05

수정 2014.11.07 12:25


고유가 행진속 대부분 기업들이 특별한 대책없이 유가 인하만을 기다리는 ‘천수답식 대처’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소재 22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의 유가전망과 대응방안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업체 중 59.1%가 유가급등과 관련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경우 97.7%가 고유가와 관련, 별도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중소기업은 27.1%만 별도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응답해 큰 차이를 보였다.

고유가대책 중에는 에너지절약 강화 등의 일상적인 대책이 83.3%를 차지했으며 비효율적인 에너지 설비 교체(3.4%), 사용 에너지원 전환(2.2%) 등 근본적인 고유가 대책을 추진하는 업체는 5.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유가 대책을 수립하지 못한 이유로는 53.6%가 유가변동 예측의 어려움을 답했으며 투자금액 부담(14.5%), 사내인식 부족(13.2%), 정부의 인센티브 부족(12.3%), 인력부족(5.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응답업체 중 62.3%는 유가가 추가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현수준 유지 또는 하락을 전망한 응답자는 각각 23.2%와 14.5%에 그쳤다.


향후 유가 상승수준에 대해서는 49.6%가 60∼65달러(서부텍사스 중질유 기준)를 예상했으며 57∼60달러 37.2%, 65∼70달러 8.8%, 70달러 이상 4.4%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유가가 상승하거나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에 대해선 40.4%가 ‘중동지역 테러위험 증가’를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 ▲중국 등의 경제성장에 따른 수요급증(28.2%) ▲미국 원유 재고량 감소(14.4%) ▲산유국 정정불안(11.2%) ▲국제투기자본의 석유시장 유입(5.3%) 등을 들었다.


또 유가가 상승하거나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 중 92.0%는 현재의 고유가 상황이 향후 1년안에 해소될 것으로 비교적 낙관적으로 내다봤으며 1년 이상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은 8%에 불과했다.

/ yih@fnnews.com 유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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