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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저평가 갈수록 심화…스타지수 주가수익비율 코스피200보다 낮아

강문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1.04 12:05

수정 2014.11.07 12:23



정보기술(IT) 경기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코스닥 스타지수30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코스피200에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의 장기 침체로 우량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장기 성장성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등 코스닥 저평가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횡령·잦은 최대주주 교체 등으로 코스닥시장이 투자자의 신뢰를 잃었고 시가총액 규모가 작고 헤징기능 부족 등으로 기관, 외국인이 투자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 거래소보다 PER 낮아=4일 증권거래소·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양 시장의 대표지수인 코스피200과 스타지수30의 주가수익비율(PER)이 각각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PER는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것으로 현재 회사의 이익에 따른 주가비율을 말한다. 예를 들어 A회사의 PER가 5이고 현재 주식시장 평균 PER가 10이라면 이 회사는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볼 수 있다.
즉 회사의 이익에 비해 주가가 낮게 형성됐다는 얘기다.

지난 3일 기준 코스피200의 평균 PER는 13.39배, 스타지수30은 12.7배이다. 지난달 29일까지만 해도 스타지수30이 14.1배로 12.96배의 코스피200보다 높았다.

스타지수의 PER가 코스피200보다 낮아진 직접적인 원인은 스타지수 구성종목에서 PER가 83.8배인 옥션이 빠지고 PER가 낮은 기륭전자(20.5배)가 편입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14.1배이던 스타지수30 PER가 지난 1일 12.5배로 코스닥지수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1.6배나 낮아졌다.

◇‘코스닥 디스카운트’ 장기화 우려=전문가들은 ‘코스닥 저평가현상’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PER는 장기적인 성장성 측면에서 고려해야 하는데 코스닥의 대장주인 인터넷업종의 성장성에 과거의 높은 PER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근 코스닥 IT 종목중에도 PER가 3∼4배인 기업도 많은데 이는 이들 기업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삼성전자 액정표시장치(LCD) 부문 및 LG필립스LCD의 적자전환 우려도 코스닥 IT기업의 PER 수준을 한단계 낮출 것으로 보인다.

3·4분기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코엔텍, 케너텍, 홈쇼핑 등 비IT주가 대박주로 불리며 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도 이에 대한 방증이다.

굿모닝신한증권 박동명 연구원은 “증시가 선진화될수록, 외국인의 장악력이 커지면 커질수록 ‘니프티 피프티(Nifty Fifty)’, 즉 우량주만의 장세가 지속된다”며 “외국인의 영향력이 지대한 상황에서 이들이 살만한 종목이 없는 코스닥시장의 홀대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코스닥 스스로 대형 우량주를 등록시키기 위한 활동이 필요하다”며 “경기가 회복될 경우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된다면 중기적으로는 회복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전병서 상무는 “규모가 작은 코스닥시장이 거래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할인거래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IT산업의 특성상 올해가 PER가 가장 낮은 해가 될 것”이라며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즉 IT경기가 4년주기로 순환하는데 올해가 IT산업의 피크고 기업도 순이익을 가장 많이 내는 해이기 때문에 PER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mskang@fnnews.com 강문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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