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한승주대사 “북핵,집권 2기 부시에 핵심현안”

최승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1.05 12:05

수정 2014.11.07 12:22


북한 핵문제가 차기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핵심’ 외교현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승주 주미대사는 5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2기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이 어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이느냐는 질문에 “미국은 북한 핵문제와 이란 핵문제를 다같이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그러나 핵 프로그램의 진전도라든지 실제로 당장 핵물질이나 무기로부터 오는 위협을 보면 북한 문제를 더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대사는 그러나 재집권에 성공한 부시 대통령이 북한과 이란 문제에 주력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미국이 반드시 두나라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부시 행정부의) 의지가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그는 그동안 핵프로그램의 완전한 폐기를 희망하는 미국의 제안을 북한이 끝내 거부할 경우에 대한 대응책인 ‘레드 라인(금지선)’과 북핵 해결에 관한 시한설정 등 두가지 측면에서 부시 행정부가 클린턴 행정부보다 더 모호했다고 지적한 뒤 “앞으로는 이 두가지에서 미국이 조금 더 명확한 입장을 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앞서 미국 의회의 초당파 기구인 ‘9·11테러조사위원회’의 리 해밀튼 부위원장도 2기 부시 행정부가 가장 시급히 다뤄야할 외교현안은 북핵과 이란핵이라고 주장했다.

미 하원 외교위원장 출신의 해밀턴 부위원장은 4일 미국 시애틀타임스지와의 회견에서 “9·11테러가 예견되진 않았지만 1기 부시 행정부의 대외정책을 지배한 것처럼 핵개발 의혹을 받고있는 북한과 이란과 같은 뭍밑에 숨어있는 거대한 위협을 미리 감지해 대처하는데 최우선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결국 이들과 무력충돌을 빚는 불행한 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라크에 대해서는 침공을 감행하는 등 일방주의적인 정책을 구사하는 반면 북한에 대해서는 직접대화를 피한 채 6자회담 등을 통한 다자주의적인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는 미국의 현 대외정책으로 북핵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 csc@fnnews.com 최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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