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환율 1100원대 초읽기…2.8원 내려 1110원

유상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1.05 12:05

수정 2014.11.07 12:22


원·달러 환율이 급락세(원화가치 상승)를 이어가며 1110원대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달러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외환당국이 여전히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어서 1100원대 진입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관측된다.

5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80원 떨어진 1110.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00년 9월8일 (1108.50원) 이후 50개월만의 최저수준이다.

이로써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재선으로 반짝 상승했던 때를 제외하고 영업일 기준으로 11일간에 걸쳐 30원가량 떨어졌다.

이날 환율 하락은 부시 대통령의 재선 이후로도 달러약세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달러당 엔화가 105엔대까지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또 중국 인민은행 부총재들 사이에서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언급된 것도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렸다. 여기에 정부 당국이 여전히 시장개입을 망설이고 있다는 관측이 환율 하락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외환은행 구길모 과장은 “달러 약세로 엔화가 105엔대로 떨어지고 기본적으로 시장에 달러 물량이 많이 쌓여 있는 상황이 원·달러 환율 하락세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환율이 다음주 중에는 1110원대가 붕괴되고 1100원대도 뚫릴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환율 반등을 기대하고 있던 시장 참여자들의 손절매 물량이 쏟아지고 있고 일부에서는 투매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이같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재정경제부로부터 시장 개입의 주도권을 넘겨받은 한국은행이 적극적으로 시장 개입에 나서지 않는 이상 환율 하락세에 제동을 걸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 개입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 과장은 “정부가 1100원대 초반까지는 환율 하락을 용인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1100원대 근접하는 시점에서 시장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외환시장 한 관계자는 “외환 당국의 무리한 시장 개입은 과다한 비용 소모 및 국제적인 환율전쟁을 유발할 수 있어 자제해야 하지만 너무 빠른 속도의 절상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정책 운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ucool@fnnews.com 유상욱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