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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男 맞춤약 쏟아진다…1천억시장 경쟁 치열

임호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1.07 12:05

수정 2014.11.07 12:22


최근 우리 사회 전반에 코드로 자리잡은 ‘웰빙 열풍’과 맞물려 중년남성을 겨냥한 남성의약품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관심을 끄는 대표적 남성의약품은 남성갱년기치료제로 지난 3월 한미약품이 바르는 타입의 새로운 남성호르몬제‘테스토겔’을 선보인 이후 시장이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그동안 경구제, 주사제, 패치제 등이 주류를 이루었던 국내 남성호르몬제 시장은 지난해 약 14억원에 불과했으나 테스토겔 출시 이후 올해 최소 5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프랑스 베생사가 개발한 테스토겔은 성욕과 근육량을 증가시키고 체지방 감소를 통해 뱃살을 빼주는 등 남성 기능 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갱년기 남성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의사의 처방을 필요로 하는 이 제품은 2003년 미국에서만 3억 달러(3600억원) 어치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처럼 남성호르몬제 시장이 주목을 받자 한국오가논도 지난 9월부터 남성갱년기치료제인 ‘안드리올 테스토캡스’를 내놓고 시장 공략에 가세했다.


업계에서는 남성호르몬제 시장규모가 내년까지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남성갱년기학회, 노화방지연합회 등 관련 학계에서 올해부터 대규모 학술대회를 잇따라 개최하고, 대학병원 등에서 중년남성을 대상으로 한 건강캠페인도 꾸준히 전개되고 있어 시장규모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비아그라로 대표되던 이 시장은 지난해 시알리스(한국릴리), 레비트라(GSK-바이엘)의 잇따른 출시와 함께 각 사의 치열한 마케팅에 힘입어 올해 최소 6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알리스는 제품 컨셉을 ‘24시간 이상 효과지속’에서 ‘주말의 자유’로 바꾸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으며 레비트라는 ‘단단한 레비트라’라는 컨셉트를 부각시키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와는 달리 여전히 시장점유율 1위인 비아그라는 ‘그래도 구관이 명관이다’라는 인식을 심어가며 다소 여유있는 시장 전략을 펴고 있다.

전립선치료제와 탈모치료제도 요즘들어 부쩍 관심이 높아지는 양상이다.

보건복지부의 연구용역과제인 ‘전립선질환 역학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50대 이상 성인 남성 5명중 1명은 전립선비대증을 앓고 있다. 최근 5년간 국내 남성들의 전립선암 유병률도 무려 70%나 증가했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이처럼 전립선 질환이 급증하면서 업체들간 치료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크게 알파수용체차단제와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로 구별되는 전립선질환 치료제는 올해 약 600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시장규모는 지난해보다 20% 정도 높아진 것이다.

젊은 남성의 탈모인구가 300만명에 육박하면서 프로페시아, 목시딜 등 탈모 전문의약품 시장도 올해 10%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업계는 건조한 날씨로 탈모 진행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 또 한번의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 ekg21@fnnews.com 임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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