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개미투자’나선 386 의원들

이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1.07 12:05

수정 2014.11.07 12:21


열린우리당의 386세대 의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주식에 투자, 우리 기업 및 경제살리기에 작은 힘을 보탠다.

우리당의 386 운동권 출신 초·재선 의원 35명으로 구성된 ‘새로운 모색’은 오는 18일 증권업협회가 주최하는 주식시장 활성화를 촉구하는 가두 캠페인 및 주식갖기 행사에 참여, 주식형 장기투자상품인 적립식펀드에 가입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아이디어를 제안한 모임 대표인 송영길 의원은 이날 “소속 회원 전원이 ‘중산층의 우량주식투자 활성화’라는 취지에 공감해 회원 각자가 100만원씩 갹출, 모두 3500만원을 적립식펀드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의원은 “이른바 개미투자자들이 주식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알짜기업에 장기투자하는 방법뿐”이라며 최근 자신이 삼성전자(2주), 현대자동차(1주) 주식을 매입한 사실을 소개했다.

회원인 우원식 의원은 “초등학생 때 어린이예금으로 ‘주식사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5주를 산 뒤 처음으로 주식을 매입한다”며 “이번에 어려운 우리기업과 경제를 작게나마 돕는다는 취지가 너무 좋아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386세대 의원들의 주식갖기 동참은 국내기업 주식이 외국자본에 대규모로 매수되는 현실에서 여당 의원들이 주식투자를 통해 우리기업을 지키고 민족기업으로 발전시키는데 기여하자는 상징적 의미에다 ‘운동권 출신 의원들은 경제에 약하다’는 편견을 불식시키기 위한 경제학습 체험의 의도가 깔려 있다.


새로운 모색은 앞서 지난달 하순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자신들의 정책노선이 ‘좌파’가 아니라는 점을 재계에 설득하기도 했다.


한편, 송영길 의원은 “국내 10대기업 상장주식의 50∼60%가 외국인 소유여서 배당을 통해 회사수익의 상당부분이 외국인에게 돌아가고 시중자금은 부동산·채권 시장에 몰려 있다”며 “연기금의 주식투자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jinulee@fnnews.com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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